2017 일본횡단(from Hokkaido to kyushu)

일본 여행 15일차 (1) - 여기도 저기도, 어딜봐도 한국인 뿐이었던 다자이후 텐만구 (Dazaifu Tenmangu, 太宰府天満宮)

viajolic 2017. 4. 2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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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15일차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 날부터는 더 이상 혼자하는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서울에서 이모와 사촌동생이 오게되어서 3박 4일간 함께 여행하기로 했습니다. 오후에 오기로 했기 때문에, 그 전에 혼자서 좀 돌아다녀보기로 했습니다. 우선은 JR로 가기 힘든 다자이후를 가기로 했습니다. 다자이후는 한국에서도 나름대로 알려진 관광지입니다. 저번에 후쿠오카에 갔을 때는, 패키지 여행이라서 이 곳을 방문할 수가 없어서 이번에 기회가 있을 때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다자이후는 학문의 신을 모시고 있어서 일본과 한국에서 유명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보통 다자이후는 텐진에서부터 출발하는 사철을 타고 가는 방법이 가장 빠릅니다. 혹은 하카타 역 바로 옆에 위치한 버스터미널에서 바로가는 버스를 타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통 패스를 한국에서 미리 구매해서 오시는 분들은 주로 사철을 타고 이용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북큐수JR패스가 있었기 때문에(전국JR패스는 14일권으로 구매를 해서 전날 만료가 되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하카타 역에서 기차를 타고 후쓰카이시 역에 간 다음, 걸어서 니시테쓰후쓰카이시(이름이 왜 이렇게 어렵죠.)역으로 가서 그 곳에서 다자이후 선을 타고 다자이후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른 아침에 타고 가서 그런가, 출근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오랜만에 서울 지옥철 느낌도 나고 좋았습니다.) 복잡한 하카타 역과는 달리, 후쓰카이시 역은 한산해서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후쓰카이시 역에서 니시테쓰후쓰카이시 역(진짜 왜 이렇게 어려운 역이름을)으로 가는 길도 아주 한적하고 좋았습니다. 

가는 길에 커다란 절이 하나 있었습니다. 쇼교지(Shogyoji)라고 불리는 절이었는데, 관광객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가끔 다큐멘터리에서 절 앞의 돌을 빗자루로 계속 쓸면서 선을 만드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이 곳의 돌들도 그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사진 왼쪽 아래를 자세히 보시면 느끼실 수 있습니다.

기차 역을 3번 경유아닌 경유를 한 끝에, 다자이후 역에 도착했습니다. 다자이후 행 기차는 나름대로의 특색을 갖추고 있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단체관광객분들이 정말로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때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 분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다자이후 역에서 다자이후 텐만구로 가는 길에는 이렇게 일본 특유의 기념품 점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 관광객이 매우 많았습니다. 전 날 캐널시티 하카타에서 만난 한국분들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여기서 깨달았습니다. 이 곳에서는 각종 투어하시는 분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어지러웠습니다. 어딜가도 확성기 들고 가이드 하시는 분들이 너무나도 신경이 쓰이는데, 이 때까지는 작은 도시들만 여행해서 그런 것을 못 느끼다가 갑자기 느끼니까 귀가 아팠습니다. 그래도 거리는 깨끗하고 예뻤습니다.

후쿠오카에 단 2개 뿐이라는 스타벅스 컨셉 스토어또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워낙 이 거리에 지나다니는 분들도 많고, 스타벅스의 디자인이 워낙 특이하다 보니, 길을 걷다가도 갑자기 멈춰서서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 곳에서 10분을 기다려서야 겨우 사람이 없는 사진 한 장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이나, 완전 늦은 시간이 아니면 이런 사진 찍기가 상당히 힘들다고 합니다. 저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후쿠오카 시티 텀블러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어짜피 후쿠오카에는 몇 일 있을 예정이기 때문에, 아직은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후쿠오카 텀블러도 나름대로 예뻤습니다. 

드디어 다자이후 텐만구의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사람이 정말 정말 많았습니다. 다자이후 텐만구는 919년에 처음 건립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본기준 매년 200만명 이상 관광객들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위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이곳이 학문의 신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꽤 많은 학부모들도 (중국, 한국, 일본 모두) 방문을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마주쳤던 투어분들도 대부분 학생으로 보이는 분과 그 분들의 부모님으로 보이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연못도 있어서 사진찍기에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저는 굳이 이제 학문의 신을 찾을 필요가 없었기에, 그다지 신을 영접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이 다리를 타이코다리(Taiko Bridge)라고 부르는 데, 총 3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입구에서 다자이후 텐만구로 향하는 방향 기준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낸다고 하기 때문에, 절대 돌아갈 때는 이 다리를 건너가지 말라고 합니다만, 한국이나 중국분들이 그 것을 알리가 없기 때문에, 양 방향 모두 정체였습니다. 혹시나 제 글을 보고 이 곳을 방문하신다면, 입구에서 이 다리를 차례대로 건넌 다음에는 이 다리를 다시 건너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저 멀리에 드디어 다자이후 텐만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느 신사가 다 그렇지만, 가는 길에도 작은 신사들이 많았습니다. 작은 신사들도 하나하나 느낌이 있었는데, 하나하나 관광객분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계셔서 기다릴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기다리기가 많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이 연못은 정말 예뻤습니다. 이 날 비가 조금씩 내려서 화면이 어둡게 나와서 아쉬웠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드디어 본당의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이 때 이미 사람에 지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빨리 보고 사진 찍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도 컸습니다.

공부의 신을 모시는 신사답게 많은 희망과 소원들이 적힌 글이 있었습니다. 가끔 한글도 보이고, 간체도 보이는 것을 보니 한국분과 중국분들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의 소원이라서 사진 하나만 찍고 돌아섰습니다. 굳이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문 바로 앞에 딱 한 그루만 이렇게 개화가 되어 있었는데, 꽃과 정문을 같이 예쁘게 찍고 싶었으나, 많은 분들이 셀카를 찍고 계셔서, 도저히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점은 아쉽지만, 그래도 다시 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 날 우산이 없었는데, 마침 비가 쏟아져서 힘들었습니다. 가방도 젖고 옷도 젖었지만, 카메라는 살려야 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이렇게 잘 찍힌 사진들을 보니 그때의 행동들이 옳은 행동이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이렇게 다자이후 텐만구여행을 마쳤습니다. 단체관광하시는 분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사진을 찍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기념품 점에서 이것저것(자석, 엽서) 구매를 했습니다. 직원분께서 저보고 일본어를 잘하신다고 칭찬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나이대가 저의 어머니와 할머니 사이정도 되어 보이셨는데, (저는 26입니다.) 저에게 질문을 하나 하셔서 좀 놀랐습니다. 그 질문이 저에게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질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분께서 물어보셨던 것이 '한국인들은 영어를 잘하냐?'였는데, 그 이유가 항상 사람들이 영어로 말을 걸어서 그 분께서 그런 생각이 드셨다고 합니다. 바로 답을 드리지 못했는데, 저도 사실 외국을 가면 그 나라 언어보다는 영어로 말을 거는 편이라서, 좀 당황스럽긴 했습니다. 그래도 이번 여행에서는 가급적이면 현지 언어로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자이후를 떠난 저는 바로 후쿠오카 야후오쿠 돔으로 떠났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댓글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큰 힘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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