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일본횡단(from Hokkaido to kyushu)

일본 여행 14일차 (2) -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Hiroshima Peace Memorial Park, 広島平和記念公園)

viajolic 2017. 4. 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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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원폭 돔을 보고나서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과 원폭 돔은 바로 붙어있기 때문에, 굳이 찾으려고 노력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은 1954년 세계 평화를 위해서 설립된 공원입니다. 

공원 안에는 정말 다양한 기념비와 조형물들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모두 '평화'를 염원하는 조형물이었습니다. 이 조형물과 뒤에 있던 작품들은 정말 마음아픈 작품들이었습니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히로시마 평화기념박물관입니다. 저 곳도 나중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곳은 원폭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국립 히로시마 평화기념홀의 입구였습니다. 이 곳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일본의 입장에서 기술이 되어 있었던 것이 신경이 많이 거슬렸습니다. 물론 일본이 원자폭탄의 희생자는 맞지만, 분명 태평양 전쟁은 일본이 '선전포고없이'일으킨 전쟁인데, 이에 대한 설명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일본이 왜 원자폭탄을 얻어맞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기념홀이었습니다. 그래도 희생자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쓰여진 곳은 정말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방명록에도 그에 대한 설명을 적어놓았습니다. 방명록을 살펴보니, 한국인 분들과 중국분들께서 많이 이 점에 대해서 지적을 해주셨는데, 대부분 영어와 일본어가 아닌 언어로 적어놓아서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진처럼 영어로 한 번 적어보았습니다.(문법상으로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진은 히로시마 평화기념박물관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다양한 사진들이 많았지만, 너무나도 징그러워서 도저히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흑백사진임에도 불구하고, 그 고통이 하나하나 제대로 전달되어서 그 곳에 오래있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빨간 공의 위치에서 원자폭탄이 폭발되었습니다. 바로 전 히로시마 원폭 돔 포스팅에서 설명드렸듯이, 원폭 돔 바로 위에서 폭파가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기 때문에 원폭 돔은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히로시마 평화기념박물관은 많은 사람들의 방문을 위해서 입장료가 그다지는 비싸지 않았습니다. 제가 갔었던 2017년 2월에는 일부가 공사중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입장료는 50엔이었습니다. 다만 이 곳에서도 일본 특유의 기념품에 자연스레 지갑을 열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것도 평화공원안에 위치한 기념물중 하나입니다. 한국어로 정확히는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안에 정확히 원폭 돔이 들어오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히로시마를 오기전에는 몰랐지만,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으로 피해를 입은 인원 중 10%가 한국인이라고 합니다. 그 사실을 알고난 뒤부터,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희생자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예전에는 없었지만, 지금은 평화기념공원 내부에 한국인 위령비가 사진처럼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구석진 곳, 어느 누구하나 방문하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제까지 이 공원안에서 만났던 수많은 일본단체관광객 어느 누구도 이 곳은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그 점이 너무나 슬퍼서, 이 앞에서 20분 이상을 서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분노하고 화가 났습니다. 국가가 힘이 없을 때, 국민들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대한민국은 힘있고 강력한 국가가 되기를 바랍니다.

위령비는 3개국어로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우산도 없이 20분을 서있다보니, 가방이 다 젖어서 많이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분노가 너무나 치밀어올라서, 그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인 위령비를 마지막으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나왔습니다. 이 공원을 세워서 일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피해자'라는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이 곳 여기저기에서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 점이 저를 너무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중국, 한국 관광객분들도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떠날때가 되니 날씨가 맑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상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댓글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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