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일본횡단(from Hokkaido to kyushu)

일본 여행 14일차 (4) - 5년만에 돌아온 후쿠오카(Fukuoka, 福岡)

viajolic 2017. 4. 26.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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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여행을 마치고 저는 신칸센을 타고 후쿠오카로 왔습니다. 여행 13일차만에 규슈지방으로 왔습니다. 날씨가 확실히 따뜻한게 느껴졌습니다. 더 이상 눈을 볼 수 없는 사실이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사실 후쿠오카는 2012년에 패키지로 여행을 온 적이 있습니다. 오사카 경유를 해서 유럽으로 여행을 갔던 경우를 제외하면 사실상 첫 일본여행이었는데, 그 때는 패키지로 여행을 하다보니 별다른 조사를 하지 않고 여행을 해서 지금 남은 정보가 없다는 게 조금은 아쉽습니다. 2012년에는 입대하기 직전에 간 여행이라 아무리 맛있는 것을 먹어도 맛있지 않았고, 아무리 예쁜 것을 봐도 예쁘지가 않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제 기억속에 후쿠오카가 별로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또렷하게 기억하는 것은, 하카타 역이 너무나도 복잡했던 것입니다. 그것 하나는 확실하게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5년이 지나도 달라진 것은 크게 없는 것 같았습니다. 하카타 역에는 사람이 정말로 많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한국인 관광객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좋았는데, 어딜가도 한국인뿐이라서 적응이 잘되진 않았습니다. 후쿠오카는 확실히 영어보다 한국어가 더 잘통하는 동네였습니다. 후쿠오카에서는 시간을 4일 정도 보낼 예정이었기에, 도착한 날은 쉬기로 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듯이, 왼쪽에는 캐널시티 하카타로 가는 에스컬레이터가(가타카나, 히라가나는 읽을 수 있습니다.), 정면에는 어느 도시에나 있는 아케이드가 있었습니다. 제 숙소는 아케이드 안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숙소의 로비입니다. 제가 머물렀던 숙소는 후쿠오카 하나 호스텔이었는데, 대부분의 고객이 한국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호스텔에서 숙소를 정한 날이기도 합니다. 제가 갔던 시기에 후쿠오카 숙소가 대부분 매진이 되어 버리는 바람에, 싱글룸을 구하기가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하루만 호스텔에서 숙박하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나름대로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숙소 프런트의 모습을 찍어봤습니다. 제가 갔던 호스텔은 보통 저렇게 각국의 돈을 붙여놓고 있었는데, 이 곳도 그러고 있어서 반갑고 신기했습니다. Nana라는 분이 저의 체크인을 담당해주셨는데, 제가 일본에서 만났던 사람 가운데 가장 영어를 잘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Are you truly Japanese?'를 묻고 있었습니다. 저 분 덕분에 체크인도 파파고와 바디랭귀지 없이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체크인도 마쳤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남아서, 마침 캐널시티하카타도 가까이 있길래, 그 곳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캐널시티 하카타는 1996년에 지어진 대규모 쇼핑몰입니다. 캐널시티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이게 왜) 운하가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곳에 가면, 후쿠오카를 여행하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13일 동안 일본여행을 하면서 만났던 한국인보다, 이 곳에서 만났던 한국인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솔직히 징글징글할 정도로 많았습니다. 우리가 명동에서 중국인을 바라보는 느낌이 이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런데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은 거의 없었습니다. 

시간이 많기도 하고, 후쿠오카에서 출국을 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쇼핑을 시작해봤습니다. 저는 일본야구뿐아니라, 일본축구도 많이 좋아하는 편이라서 일본국대유니폼을 하나 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일장기가 없는 유니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태극기가 아닌 대한축구협회의 마크가 있기 때문에, 일본도 당연히 그럴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장기와 일본축구협회의 마크가 같이 있는 유니폼만 팔고 있었습니다. 저건 한국에 와서도 입고 다니기가 좀 힘들 것 같아서 그냥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캐널시티 하카타를 나오면 이렇게 바로 나카 강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도 느끼시겠지만, 별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이런 (도대체 왜) 운하는 덤으로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을 잘찍으면 아름답게 보이고 좋습니다. 건물의 디자인이 상당히 독특하고 한국에서 보기 드문 구조라서 화려하면서도 독특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양식으로 지은 아웃렛이나 쇼핑몰들을 한국에서도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캐널시티 하카타에는 무민카페도 있습니다. 분명 유럽에서 처음 만들어진 캐릭터인데, 일본에서 처음 애니매이션화를 해서 일본캐릭터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민카페가 있다는 사실보다는 무민카페의 가격이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곳에 가신다면 꼭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저녁도 그냥 캐널시티 하카타에서 해결했습니다. 제가 상당히 잘 먹는 편이라서 부페를 가고 싶었는데, 마침 캐널시티 하카타에 피자부페가 있어서 바로 그 곳에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해가 완전히 져서 어두워졌습니다. 밤의 캐널시티도 아름다웠습니다. 

캐널시티 하카타에서 텐진으로 향하는 길에는 이렇게 이자카야가 나란히 있는 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길은 한국분들에게도 유명한 길이라고 합니다. 저는 몰랐는데, 가보니 사진 찍는 분들이 다 한국분이셔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혼자서 술이나 한 잔할까 하다가 그냥 포기하고 돌아섰습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스탭과 대화를 하다가 스탭이 숙소 바로 앞에 24시간 AEON마트가 있다고 알려주어서, 그 길로 바로 마트로 향했습니다. 그 곳에서 이로하스와 호로요이를 사서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저의 여행 13일차도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댓글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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