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5일차에 저는 아오모리에서 아키타로 이동을 하게됩니다. 이때 이용한 기차의 이름이 바로 쓰가루입니다. 쓰가루는 특급 열차로 분류가 되어 있는 기차입니다.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특급'열차는 신칸센이고, 특급 열차로 분류된 기차는 그 다음 레벨의 기차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처음에 여행을 계획할 때, 아오모리 현과 아키타 현이 붙어 있다고만 생각하고, 교통편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키타 현과 아오모리 현은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결된 교통편이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용률이 낮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쓰가루는 아키타 역에서 아오모리 역을 바로 연결하는 거의 유일한 기차입니다. 로컬선이 아키타에서 아오모리를 왕복하긴 하지만, 시간이 40분 이상 더 소요될 뿐 아니라, 일정도 고르지 않고, 기차이지만 지하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쓰가루를 타야만 아오모리에서 아키타를 왕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쓰가루를 통해 아오모리 역에서 아키타 역으로 가는 경우 약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이는 정차역이 몇 개냐에 따라서 조금씩 다릅니다. 쓰가루는 일 3회 왕복운항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한 번, 낮에 한 번, 저녁에 한 번이 운행되기 때문에, 시간을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쓰가루는 2010년 처음으로 운행개시가 되었습니다.(그렇다고 이 때부터 아오모리와 아키타가 연결되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키타 현과 아오모리 현 모두 관광에 특화된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관광객들도 별로 없고, 그에 따라서 수요도 상당히 작은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쓰가루도 5칸밖에 되지 않는 기차입니다. 5칸 중 1칸은 그린석, 2칸은 지정석, 그리고 2칸은 자유석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쓰가루를 타고 아오모리에서 아키타로 이동할 경우 총 얼마가 드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의 기차에는 운임과 요금을 분리해서 가격을 측정하는데, 이에 대한 설명은 저의 이 카테고리 첫번째 글을 확인해 보시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제가 설명드리는 금액은 운임과 요금이 합산된 금액입니다. 먼저 지정석에 탑승할 경우 5600엔을 지불하셔야 합니다. 2시간 30분이면 ktx와 비슷한 시간이 걸리는 데 가격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다만 아오모리 역에서 아키타 역까지는 187.5km에 불과하다는 점을 아신다면, 일본의 기차가격이 얼마나 비싼지 알 수 있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자유석에 탑승한다면, 총 5080엔을 지불하셔야 합니다. 만약 2시간 30분을 조금 더 아늑하고 편안하게 가고싶다거나 그린석에 타보고 싶다 하시는 경우에는 7140엔을 지불하시면 그린석에서 편안하게 가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 위의 사진은 아오모리 역의 모습입니다. 아오모리가 얼마나 작은 지역인지를 아오모리 역의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기차가 쓰가루입니다. 영어로 선명하게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가 있습니다. 쓰가루는 최대 속도를 시속 95km까지밖에 낼 수 없다고 합니다. 아마도 선로가 곡선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고 추측해봤습니다. 쓰가루는 오우 본선 노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우 본선은 JR동일본의 관할 노선으로 후쿠시마 역(우리가 아는 그 후쿠시마 맞습니다.)부터 아오모리 역까지 연결하는 노선입니다. 총 길이가 484.5km로 상당히 긴 편입니다. 다만 노선이 오래된 곳이 많아서 최대 속도가 겨우 시속 100km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노선에는 여객역만 무려 100개가 있다고 합니다. 평균 5km도 안되는 지점마다 기차역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후쿠시마부터 아키타까지는 오우 남선, 아키타부터 아오모리까지를 오우 북선으로 따로 분류해서 표시하기도 합니다. 제가 지나갔던 노선인 오우 북선의 경우, 가장 먼저 아오모리와 히로사키를 잇는 노선이 개통되었습니다. 히로사키와 아오모리 모두 제가 방문했던 지역이라 익숙합니다. 두 지역 모두 여행포스팅을 해놓았습니다. 특히 히로사키는 히로사키 성이 유명합니다. 제가 당황했던 것은 개통시기였는데, 무려 1894년입니다. 이때 우리나라는 뭘 하고 있었을까가 궁금해서 알아보니, 당시 동아시아에서는 청일전쟁이 발발했습니다. 또한 조선안에서는 동학농민운동과 갑오개혁이 일어났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가 어지러웠던 시기, 일본에서는 철도를 본인들의 힘으로 부설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1894년부터 시작된 오우 선은 1905년 모든 노선에 철로를 놓으면서 개설됩니다. 일본이 빨랐던 것인지, 조선이 느렸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차이가 정말 많이 난다는 사실이 느껴졌습니다.
아오모리 현과 아키타 현 모두 일본에서 손꼽히는 다설지역이기 때문에, 저처럼 겨울에 기차여행을 하신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2시간 30분이라 자기도 애매해서 계속 창 밖의 눈을 바라보면서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키타 역은 아오모리 역보다는 확실히 규모도 크고 백화점다운 백화점도 바로 옆에 하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키타 시도 확실히 크지 않은 도시였고, 결정적으로 관광객이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관광객이 없으면 그만큼 조용하지만, 관광객이 없다는 것는 그 만큼 볼거리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상 쓰가루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댓글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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