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왓카나이와 아바시리 여행을 마치고 일본 여행 3일차에 아사히카와에서 하코다테로 이동하였습니다. 바로 가는 기차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삿포로에서 환승을 해야만 했습니다. 또한 삿포로까지 갔던 기차와 삿포로에서 출발한 기차의 이름이 달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스팅을 따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포스팅은 제 일본 여행의 시간 순서대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사히카와에서 삿포로까지는 슈퍼카무이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슈퍼카무이또한 슈퍼소야와 오호츠크처럼 급행 열차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슈퍼카무이는 삿포로 역을 기점으로 하고 아사히카와 역을 종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총 이동 거리는 136.8km이며 85마일 정도입니다. 삿포로에서 아사히카와까지 슈퍼카무이를 타고 갈 경우 85분 정도가 소요가 됩니다. 제가 탔을 때도 정확히 85분이 소요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탔을 때는 슈퍼카무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운행했지만, 정확히 2017년 3월 4일부터 카무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참고로 카무이는 홋카이도 이누이족의 언어로 '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무이는 1959년 처음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몇 번의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서 2007년부터는 슈퍼카무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다가 올해 3월, 다시 카무이라는 이름으로 돌아갔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이 포스팅을 본 이후에 여행을 하신다면, 저처럼 슈퍼카무이라고 적혀 있는 티켓은 받을 수가 없습니다. 카무이는 5칸으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1,2,3,5호칸은 비지정석이고, 4호칸만 지정석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슈퍼소야와 오호츠크와는 다르게, 카무이는 거의 매 시간 정각마다 삿포로에서 출발합니다. 카무이의 최대 속도는 시속 130km입니다. 카무이는 삿포로-이와미자와-비바이-수나가와-타키카와-후카가와-아사히카와 역에 정차합니다.
카무이는 슈퍼소야, 오호츠크와는 다르게 거리가 길지 않다보니 금액도 두 기차와 비교했을 때는 저렴한 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85분을 가는 기차라고는 믿을 수 없는 가격입니다. 우선 JR은 운임과 요금이 분리가 됩니다. 운임이란 어느 역에서 다른 역까지 이동하는데에 따른 비용을 뜻하며, 요금은 이동하는 시간동안 기차의 좌석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에 따른 비용입니다. 따라서 소비자는 운임과 요금을 모두 지불해야만 합니다. 삿포로에서 아사히카와를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삿포로 역에서 아사히카와 역까지의 운임은 2490엔입니다. 요금은 2가지 종류가 있는데, 지정석과 비지정석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지정석은 표에 자리가 지정되어 있어, 본인의 자리를 배정받는 티켓입니다. 이에 반해 비지정석은 자리가 없기 때문에, 비지정석 전용 칸에서 자리를 찾아서 앉아야 합니다. 운이 없는 경우 서서 갈 수도 있지만, 홋카이도는 인구밀도가 낮기 때문에, 그럴 일이 거의 없습니다. 85분을 가는 기차인 만큼, 한국의 특실에 해당하는 그린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정석의 요금은 2320엔입니다. 비지정석은 1800엔입니다. 일본의 모든 기차는 운임과 요금을 같이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지정석을 구매하는 경우 4810엔을, 비지정석을 구매하는 경우에는 4290엔을 지불해야합니다. 85분이면 한국에서 KTX를 타도 3만원이 나오지 않을 가격인데, 신칸센도 아닌 기차가 상당히 비싼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든 포스팅에서 언급하지만, 일본에서 기차여행을 할 때는 패스를 반드시 구매해야 교통비가 줄어듭니다.
홋카이도의 제 2도시인 아사히카와와 제 1도시인 삿포로를 연결하기 때문에, 시간대가 다양합니다. 너무 이른 아침이나 너무 늦은 저녁이 아니라면 거의 매 시간 정각에 운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홋카이도의 특성상, 자리가 없어서 기차를 타지 못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고 생각하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때까지는 삿포로에서 아사히카와까지 연결하는 '기차'에 대하여 알아보았다면, 이제는 그 '노선'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호츠크, 슈퍼소야와 마찬가지로 카무이 또한 삿포로에서 아사히카와를 지나가기 때문에, 하코다테 본선노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코다테 본선은 98개의 역을 가지고 있는, 홋카이도에서 가장 긴 노선입니다. 삿포로에서 아사히카와까지는 시속 130km의 최대 속도를 낼 수 있게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하코다테 본선의 총 길이는 458.4km입니다. 이는 사와라 지선 35.3km를 포함한 거리입니다. 가끔 하코다테 본선의 길이가 432.1km라고 적힌 것을 보실 수가 있는데(저도 가끔 헷갈립니다.)이것 또한 맞는 말입니다. 지선을 포함한 길이인지, 그렇지 않은지의 차이일 뿐, 홋카이도에서 가장 긴 노선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 노선은 1880년 미나미오타루 역에서 삿포로 역까지의 32km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이와미자와 역까지 일본 정부가 연결하였는데, 이는 이와미자와에 탄광이 있었기 때문에, 그 자원들을 오타루 항으로 빠르게 수송하기 위해서 철도를 연장했다고 합니다. 이 노선은 1889년 홋카이도 석탄회사에 매각되었습니다. 석탄회사는 아사히카와까지 1898년 노선을 연장합니다. 일본정부는 1909년 이 노선을 국유화했습니다. 1987년 JR이 민영화가 되면서, 운영주체가 JR홋카이도로 넘어갔습니다. 안타깝게도 하코다테 본선 전 구간도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삿포로 근처인 이와미자와 역부터 아사히카와 역의 영업계수가 100을 넘는 147엔으로 발표되면서 적자노선임이 드러났습니다.
홋카이도 섬의 인구밀도가 다른 일본 섬들에 비해 너무나 낮기 때문에, 여객관련 JR회사들 중 유일하게 JR홋카이도만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 수많은 노선들이 폐선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여러분들도 일본 여행을 가실 기회가 생기신다면, 홋카이도를 꼭 먼저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언제 어떻게 교통편이 사라질 지 알 수가 없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팅에는 삿포로와 하코다테를 연결하는 호쿠토/슈퍼호쿠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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