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일본횡단(from Hokkaido to kyushu)

일본 여행 13일차 (4) - 생애 첫 해외 코스트코, 이곳에도 불고기 베이크가??(Costco Wholesale Hiroshima コストコホールセール 広島倉庫店)

viajolic 2017. 4.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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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지마에 있는 이츠쿠시마 신사를 구경한 저는 다시 히로시마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퇴근시간대가 겹쳐서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 지는것이 느껴졌습니다. 히로시마 역은 저녁에 더 관광객들이 많아 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다만 신기했던 것은 중국, 한국 관광객보다는 미국이나 유럽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히로시마는 아무래도 역사적 특성 상 다른 관광지보다 더 멀리서 오는 관광객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히로시마는 제가 일본 여행을 선택했을 때부터 하루 이상은 머물고 싶었던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원폭돔을 가기로 하고, 이 날은 사실 하루를 마무리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남아서 어디 한 군데를 더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다시 갈 예정이었지만) 마쓰다 줌줌 구장을 구경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야구를 워낙 좋아해서, 가는 곳에 야구장이 있으면 반드시 들르는 편입니다. 그리고 히로시마는 2016년에 센트럴리그 우승은 한 팀이기도 할 뿐더러, 이미 No.15 구로다 히로키가 은퇴를 발표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늦기 전에 유니폼을 구매하기 위해서도 꼭 방문하고 싶었습니다.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은 히로시마 역과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걸어서 1km정도 나옵니다. 다만 가는 길에 주변에 편의점만 몇 개 있고 별 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왼쪽 벽에 히로시마 구단의 선수 하나하나 설명해놓은 판이 있었습니다. 물론 아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워낙 한국에서도 비인기팀이다 보니...좀 조사하고 갈 걸 그랬나봅니다. 가는 길에 구글 맵을 봤는데, 야구경기장 바로 옆에 코스트코가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야구장 한 바퀴를 돌고나서 코스트코에 가서 베이크를 하나 사 먹기로 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야구 경기가 없는 야구장은 참으로 쓸쓸했습니다. 비까지 내리니 더욱 더 우울한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상상 그 이상으로 우울했습니다. 그런데 한 쪽에서는 비도 오는데 텐트를 치고 주무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이 때는 그 이유를 알 지 못했지만, 이 다음날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비가 정말 많이 내렸습니다. 카메라 렌즈를 계속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이 곳에서 코스트코가 분명 지도상에서는 가까웠는데, 아무리 봐도 보이질 않아서, 길 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았습니다. 여성분이셨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위아래 다 검은색 옷을 입고, 검은 색 마스크를 쓴 저에게 너무나도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신 것 같았습니다. 마스크는 좀 벗고 물어볼 걸 그랬습니다.

드디어 코스트코에 도착했습니다. 코스트코는 일본에 25개 점포가 있습니다. 한국보다는 확실히 많은 듯합니다. 홋카이도에 1달 프로그램갔을 때, 일본 코스트코를 방문해 한국과의 차이점을 보려고 했지만, (한국도 그렇듯이) 위치가 너무나도 좋지 않았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갈 수 없는 곳에 있어서 방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애초에 한국에서부터 일본에서 코스트코를 방문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회원증도 부모님밖에 소지하고 있지 않기도 하구요. 그래도 푸드코트는 꼭 구경해보고 싶었습니다. 항상 코스트코를 방문하면서 궁금했던 것은 딱하나, 과연 다른 나라에서도 '불고기베이크'를 팔까?였습니다. 처음 그 메뉴를 보았을 때는, 불고기버거처럼 한국에서만 존재하는 상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계속 그런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 날, 그 의문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히로시마 코스트코는 한국의 일반 코스트코와는 다르게, 이렇게 식품을 파는 푸드코트가 따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과 비슷한 점은, 사람이 매우 많았다는 점이었습니다.(일본에서 코스트코를 히로시마에서밖에 구경하지 못하여서, 일본 코스트코가 다 이렇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핫도그세트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고등학생들이 단체로 이곳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궁금했던, 과연 해외에서도 불고기베이크를 판매할까에 대한 대답은 위의 사진에 나와있습니다. 피자 오른쪽, 츄러스 왼쪽에 베이크를 판매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영어로도 Bulgogi bake라고 표현되어 있었고, 가타카나로도 부루고기베이쿠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이것도 하나만으로 일반화를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한국에서만 불고기베이크를 파는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이 곳에서 베이크하나를 사서 숙소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사람이 너무나도 많아서 음식을 받는데 40분이 걸렸습니다.

분명 평일이었는데, 사람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등학생들이 단체로 와서 그런게 아닐까, 짐작해봤습니다. 대부분의 메뉴가 한국과 가격을 비교해보았을때, 조금씩 더 비쌌습니다. 핫도그만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목에 카메라를 메고 40분을 혼자 기다리고 있으니, 사람들이 모두 이상하게 쳐다보았습니다. 중간에 보안직원도 '너 뭐야'라는 말투로 제가 왜 여기있냐고 물어봐서 영수증을 보여주니 그냥 돌아갔습니다.(해외여행 다닐때는 가급적 없어보이게 다닐려고 노력하는 편이라서..) 사람들의 눈빛을 받으면서 40분을 기다리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불고기베이크를 받고 돌아가는 길은 너무나도 멀었습니다. 보통 코스트코가 그렇듯이 대중교통편 자체가 없어서 숙소까지 걸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걸어가는 길에 이렇게 아름다운 카페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그냥 숙소에 빨리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스탬프 공책이 젖으면 안되니까요...) 저는 이렇게 13일차 일본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14,15,16,17,18일차만 남았습니다. 빨리 일본 여행 포스팅을 마무리하고 다른 주제로도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댓글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아주 큰 힘이 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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