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일본횡단(from Hokkaido to kyushu)

일본 여행 13일차 (2) - 혼슈의 마지막 여행지, 히로시마에 도착하다(Hiroshima, 広島)

viajolic 2017. 4. 21. 09:00
반응형

만토미 역에 위치한 기린 맥주공장을 구경하고 나서, 히로시마로 가기위해 움직였습니다. 만토미 역은 매우 작은 역이기 때문에, 히로시마로 바로 가는 기차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걸 사전에 조사를 하고 갔기 때문에, 맥주공장을 방문하기 전에 오카야마 역에 캐리어를 맡겨두었습니다. 오카야마 역에는 물품 보관소가 따로 있습니다. 짐이 작으면 300엔, 크기가 크면 500엔을 받습니다. 500엔이 작은 돈은 아니지만, 캐리어를 끌고 맥주공장을 견학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여 어쩔 수 없이 500엔을 지불하고 짐을 맡겼습니다. 오카야마 역도 규모가 크고, 히로시마 역도 규모가 크기 때문에, 두 역을 잇는 기차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다만 JR패스의 특성상 신칸센 중에서도 노조미와 미즈호 기차를 탈 수가 없기 때문에, 사쿠라 신칸센을 타고 히로시마 역으로 향했습니다. 히로시마 역까지는 사쿠라 신칸센을 이용하면 40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비록 오카야마에서 1박밖에 하지 못하고 떠났지만, 오카야마도 상당히 관광하기 좋은 도시라는 것을 느끼고 떠났습니다. 이런 도시를 왜 한국에서는 모르고 지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카야마 성과 고라쿠엔이 인상적인 관광지였고, 구라시키미관지구도 기억에 많이 남는 여행지였습니다.

비록 신칸센을 타면 단 40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오카야마 역에서 도시락을 구매한 뒤에 신칸센에서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느낌을 믿고 맛있어 보이는 도시락을 선택했지만, 결과는 대실패였습니다. 일본 기차역에서 파는 도시락을 에키벤이라고 부르는데, 가끔 에키벤만을 먹어보기 위해서 여행하는 여행객들이 있습니다. 일본은 기차역 마다 파는 에키벤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본 지역의 특산물을 넣어서 에키벤을 만들기 때문에 각 도시마다 특색이 있습니다. 다만 제가 구매했던 에키벤은 대실패였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히로시마 역에 도착하였습니다. 히로시마 역은 오카야마 역보다 규모가 더 컸습니다. 히로시마는 오코노미야키가 유명합니다. 아쉽게도 저는 먹어보지 못했지만, 히로시마를 여행하는 90%이상의 여행객은 오코노미야키를 꼭 먹어보고 온다고 합니다. 저는 10%의 특별한 여행객이라고 정신승리를 해봅니다. 히로시마의 인구는 117만명에 달합니다. 모두가 아시듯, 히로시마는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도시로 유명합니다. 저도 원폭돔을 보기 위해서 히로시마를 여행지에 포함시켰습니다. 또한 히로시마는 여러분도 모두 다 아시는 세계적인 SPA브랜드인 유니클로가 처음 창업된 지역이기도 합니다.

히로시마 지역의 특산품은 굴과 레몬입니다. 그래서 히로시마 역에 있는 기념품 매장에도 레몬으로 만든 상품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아오모리의 사과, 돗토리의 배처럼 여기서도 사오고 싶었던 것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캐리어가 너무나 커진 상태라서 아무것도 사올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아쉽습니다.

히로시마에는 야구팀이 있습니다. 바로 히로시마 도요 카프인데, 2016년 센트럴리그를 무려 25년만에 우승하여 도시 전체가 난리가 났었습니다. 제가 (언젠가) 일본에서 꼭 하고 싶은 것 중 하나도 NPB직관입니다. 언젠가는 가능하기를 바랍니다. 일본횡단 여행을 하면서 12개의 프로야구팀의 굿즈를 모아보기로 했는데, 제가 도쿄, 나고야, 오사카를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야구 팀이 거의 없었습니다. 참고로 12개의 팀 가운데 5개의 팀이 도쿄와 도쿄 주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또한 2개가 오사카 및 주변에, 1개가 나고야에 위치해 있습니다. 또한 제가 후쿠시마 원전 문제로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계획에 없었던 센다이에도 한 팀이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저는 일본을 횡단하지만, 야구 팀이 있는 도시는 겨우 3곳(히로시마, 삿포로, 후쿠오카)밖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는 마치 우리나라의 롯데를 보는 것 같아서 정이 많이 가는 팀입니다. 못해도 너무 못하는데 이번에는 슈퍼스타(구로다 히로키)의 힘으로 우승했습니다. 롯데도 언젠가는 V3를 달성할 날이 올까요?

인구가 많은 히로시마답게, 도시에는 트램이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오카야마와 비슷한 점이 많았습니다. 트램이 없었으면 숙소까지 가기가 좀 애매한 거리였는데, 트램덕분에 숙소 바로 앞에서 내려서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숙소에 캐리어를 맡긴 뒤에 히로시마를 조금 둘러보기로 합니다. 이 날은 오후에 이츠쿠시마 신사를 보러 가는 일정말고는 여유로워서 좋았습니다. 원폭 돔은 다음 날에 구경했습니다. 

다만 이렇게 비가오는 바람에 사진찍기가 수월하지는 못했습니다. 프레임 안에 우산이 들어가지 않게 하려고 하니 비가 내리쳐서 렌즈가 더러워지고, 그걸 막기위해서 우산을 쓰니 우산때문에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딜레마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가로수 밑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확실히 날씨가 어두우니 도시가 우울해 보였습니다. 히로시마 사투리는 일본에서도 무섭기로 알아주는 사투리라고 합니다. 이 사실을 모르고 히로시마를 방문해서 오히려 다행이기도 합니다.(그 사실을 알았어도 일본어를 어짜피 몰라서 상관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히로시마에는 원폭 슬럼이 있습니다. 꽤 구석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당연히 구글 맵에는 검색되지 않습니다. 원폭 슬럼은 원자폭탄의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으로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는 곳이라고 합니다. 누구도 살지 않는 것이 맞지만, 가난해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없는 소수의 주민들이 살아간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 지역 주민들의 암 발생률은 전국 최고라고 합니다. 지금은 후쿠시마가 더 높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히로시마 역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 곳에서 기차를 타고 이츠쿠시마 신사가 있는 미야지마 섬으로 가기위해서 이동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댓글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된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