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일본 여행 13일차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날은 제가 혼슈 섬의 마지막 여행지인 히로시마 현으로 향하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전에 저는 오카야마에 기린 팩토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오카야마의 마지막 관광지로 기린 팩토리를 선택했습니다. 오카야마 기린 팩토리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최소 1일전에 전화로 예약을 해야만 합니다. 물론 여기 계신 분들은 한국어를 전혀 못하시기 때문에, 일본어 혹은 영어(영어도 거의 못합니다)로 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81)-86-953-2525로 전화를 해서 몇 명이 방문할 것인지를 전화로 예약해야 합니다. 저는 기린 팩토리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영어를 못할 것 같아서, 오카야마 숙소에 계신 분들께 부탁을 해서 예약을 했었습니다. 오카야마 기린 팩토리는 만토미 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카야마 역에서 만토미 역까지는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만토미 역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습니다. 심지어 저 혼자 이 역에서 내렸습니다. 만토미 역에 내리니 기린 팩토리에서 나온 밴 한 대가 있었습니다. 이것도 전날 전화로 미리 말을 했기 때문에 기린 팩토리 측에서 차를 보내준 것입니다. 물론 저 혼자 차를 타고 기린 팩토리로 이동을 했었습니다.
기린 팩토리는 생각보다 규모가 넓었습니다. 기린 팩토리 투어는 무료와 유료로 구분이 되어 있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은 무료투어도 충분히 둘러볼 만한 것들을 다 둘러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맥주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기 때문에 애초에 유료를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빨간색 표지판을 따라가면 기린투어가 시작됩니다.
기린 팩토리에는 이렇게 나름의 정원도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제가 이 곳에 방문하기 전에 생각했던 '공장'의 모습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기린 팩토리 안에는 자그마하지만 신사도 있었습니다. 안내해 주셨던 분께 물어보니, 여기 일하시는 분들이 주로 출근할 때 여기 잠시 들러서 기도하고 간다고 했습니다.
오카야마 기린 팩토리에는 정말 감사하게도 한국어 책자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기린공장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더 잘 알 수가 있었습니다.
기린의 모델은 아라시입니다. 그래서 곳곳에 이렇게 아라시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정말 징그럽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많았습니다. 일본을 47곳으로 나누어서 맥주광고를 했었는데, 제가 생각보다 간 곳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카야마 공장에 와서 환영한다는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저 그림이 캔뚜껑을 하나하나 색칠해서 만들어 놓았던 것이었는데, 저렇게 전시를 해놓으니 정말 예뻤습니다. 마치 점묘화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이 곳에서 기린과 관련된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기념품이 있었는데, 사쿠라 맥주, 맥주젤리, 병따개, 맥주잔받침대 등이 있었습니다. 저는 병맥주뚜껑을 본따만든 자석과 기린맥주 엽서, 그리고 맥주잔받침대를 구매했습니다. 물론 가격이 그리 저렴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가격이 사실상 팩토리 전시입장료라고 생각하고 마음편하게 구매했습니다.
처음에 기린맥주 소개 영상을 한 편보고나서(일본어라서 무슨 소린지는 몰랐지만 알아듣는 척하면서) 사진에서 보이는 버스를 타고 공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제가 참여했던 시간에는 저 말고 4분이 함께 움직였는데, 일본인 한 분께서 영어를 할 줄 아셔서 저에게 통역을 해주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이런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공장도 일본의 기린 공장 가운데 꽤 규모가 있는 기린 공장이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기린 팩토리를 방문하기 전에, 홋카이도에서 삿포로 팩토리를 이미 방문한 경험이 있었기에, 특별히 신기한 점은 딱히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것도 기린제품이야?'라고 느낀 것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오후의 홍차같은 것들입니다. 기린마크를 항상 보지 못하고 구매를하니 적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린제품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곳에서 꽤 잘나가는 기린의 상품이라고 말해주어서 이 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맥주를 만드는 공정을 다 둘러보고 나면 이렇게 맥주를 시음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기린 맥주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이치방과 이치방이 아닌 제품이 있다고 들었는데,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일본어는 어려우니까요.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한 직원분께서 제가 한국에서 여행하는 여행자라는 사실ㅇ 흥미를 가지셔서, 어디어디 다니는지 그런 것들을 물어보았습니다. 제 여행에 관심을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했지만 영어도, 한국어도 못하셨습니다. 덕분에 저의 일본어 능력평가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지금 혼자서 여행을 하고 있고, 왓카나이부터 나가사키까지 여행을 한다고 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이 왓카나이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으셨는지, 저만 5잔까지 시음을 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원래는 1인 3잔까지만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때가 이른 아침이고, 시간에 맞춰서 가느라 아침도 먹지 못한 상태에서 맥주만 5잔을 마신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3잔을 마시고나서 더 이상 마시기는 힘들 것같다고 정중하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 곳, beer park에서 맥주 시음을 하게 됩니다. 맥주를 마시고 나서 프론트로 가니 입장할 때 받았던 티켓을 다시 가져가면서 경품 추첨을 하나 하라고 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했는데, 또 캔맥주가 나와서, 이런 거 말고 좀 가벼운 것이나(엽서라던가, 자석이라던가) 맥주 아닌 것은 없냐고 물어보니, 캔맥주만 다양한 종류로 있다고 하여서 그냥 받고 나왔습니다. 나오니 만토미 역에서 저를 이 곳으로 태워다 주셨던 기사분께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똑같은 차를 타고 만토미 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일본 여행을 가신다면,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한다는 전제하에) 맥주 공장은 꼭 방문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기린이든, 삿포로든, 아니면 아사히도(3군데 모두 공장을 견학했었습니다) 모두 꽤 괜찮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맥주 공장 견학을 마친 저는, 다시 오카야마 역으로 돌아가서 맡겼던 캐리어를 찾아온 뒤에, 히로시마 역으로 향했습니다. 히로시마 관련 포스팅은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댓글이 저에게 많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