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쿠엔을 보고나서 저는 해가 지기전에 구라시키로 가기위해서 서둘렀습니다. 구라시키는 오카야마 현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오카야마의 위성도시 정도라고 생각하면 좋을 만큼 작은 도시입니다. 구라시키는 구라시키미관지구가 구라시키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구라시키미관지구는 말 그대로 아름다운 지역인데, 1584년 처음 개발되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렀다고 전해집니다. 오카야마에서 구라시키까지는 기차에 따라 다르지만 10분에서 15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시간이 거의 걸리지 않기 때문에, 구라시키에 사는 시민들이 오카야마로 출퇴근 하는 모습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퇴근시간 전이었고, 구라시키에서 오카야마로 돌아갈 때는 퇴근하시는 분들과는 반대 노선이었기 때문에 딱히 기차안이 복잡하지는 않았습니다.
구라시키 역에 도착했습니다. 구라시키도 오카야마보다는 아니지만 기차역이 꽤 규모가 있었습니다. 양 옆에 쇼핑몰도 있었습니다. 구라시키 역에서 구라시키미관지구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가 걸립니다.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기 때문에 굳이 버스를 타고 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구라시키에도 이렇게 아케이드 쇼핑몰이 있었습니다. 정말 왠만한 도시에는 사진처럼 아케이드 쇼핑몰이 모두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구라시키 아케이드 쇼핑몰을 지나면 구라시키미관지구의 모습이 들어옵니다. 구라시키미관지구에서는 이렇게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맑은 물이 흐르는 운하와 흰색으로 칠해진 벽, 그리고 검은색 기와의 모습이 색의 균형을 이루어서 상당히 아름다웠습니다. 저렇게 검은색 기와로 되어있는 집들은 대부분 박물관 혹은 기념품점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기념품 점마다 각자 판매하는 물품이 달라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은 오하라 미술관입니다. 오하라 미술관은 1930년에 처음 개장이 되었습니다. 오하라 미술관의 가장 큰 특징은 일본 최초의 사설 미술관이라는 점입니다. 오하라라는 이름도 미술관을 설립한 오하라 마구사부로의 이름을 본따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구라시키에서 사업으로 큰 돈을 벌게된 오하라는 서양 미술품 수집에 관심이 많아서 당시 수집한 미술품을 전시할 미술관을 구라시키에 지었다고 합니다. 로댕, 고갱, 샤갈, 르누아르, 피카소, 모딜리아니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무척이나 들어가고 싶었지만, 개장시간을 지나서 방문하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어느 미술관이 그러하듯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입장료가 1300엔이라서 좀 비싼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미술품에 관심이 많다면 한번 쯤은 가볼만 한 것 같습니다.
제가 도착하니 슬슬 해가 지려고 했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엄청난 카메라들을 가지고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모습보다 그들의 카메라가 더 눈에 들어왔지만, 기죽지 않고 저도 열심히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청록색 기와로 덮여있는 건물이 관광안내소입니다. 관광안내소는 외관은 미관지구의 다른 건물들과 비슷했지만, 실내는 현대식으로 되어있어 신기했습니다. 다만 직원분들께서 영어를(한국어는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전혀 구사하실 줄 모르셔서 조금 당혹스러웠습니다. 전 날의 시라카베도조군에서 만났던 관광안내소 직원분과 오버랩이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많이 아쉬웠습니다. 구라시키미관지구는 나름 유명하고 관광객분들도 많이 오는 편이라 당연히 영어를 하실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왼쪽의 나무배 2대가 더욱 더 이 곳을 운치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여름에는 운행한다고 들었는데, 제가 갔을 때는 2월이라서 운행하지 않았었습니다.
다른 곳에 있던 나무는 잎이 나지 않았는데, 이 곳에 있던 나무만 잎이 무성했습니다. 그 모습이 신기해서 프레임에 담아보았습니다. 왼쪽의 관광객분들이 나란히 오른손에 흰색봉지를 들고 가는 모습이 귀엽게 찍혔습니다.
슬슬 해가 완전히 지려고 해서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구라시키 역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이 곳이 엄청나게 아름다웠는데 한국인 관광객분들이 한 명도 없었던 것이 좀 많이 의아했습니다. 오카야마 현도 나름 관광지도 많고 예쁜 곳도 많이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한국인 분들은 단 한 명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한국분들이 없는 곳에만 골라서 가는 건가 하는 느낌을 여행기간 내내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그 생각은 후쿠오카에서 완전히 깨졌습니다.
구라시키미관지구에는 이런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았습니다. 가게들이 모두 실내 디자인이 사진처럼 잘 되어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사진을 좀 더 찍고 싶었지만, 물건도 안사면서 사진을 찍는 것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제가 엽서를 샀던 곳에서 허락을 구하고 위와 같이 사진 한 장을 찍어왔습니다. 구라시키 역에 돌아가서 구라시키에는 어떤 기념품을 파는 지 한 번 둘러보았습니다. 딱히 구라시키에서만 파는 상품은 찾아보기가 힘들어서 그냥 오카야마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저의 12일차를 마무리했습니다. 다음 날에는 혼슈의 마지막 여행지인 히로시마 현으로 향했습니다. 히로시마 현에 가기 전에 저는 오카야마에서 하나의 관광지를 더 들렀습니다. 그 곳에 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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