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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에서 왓카나이까지, 슈퍼소야(Super Soya)

viajolic 2017. 4.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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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여행에서 가장 처음으로 탔던 기차는 슈퍼소야 였습니다. 슈퍼소야는 삿포로를 기점으로, 왓카나이를 종점으로 하는 기차입니다. 또한 슈퍼소야는 삿포로에서 바로 왓카나이까지 갈 수 있는 유일한 기차입니다. 슈퍼소야가 아닌 다른 기차에 탑승한다면, 반드시 아사히카와에서 환승을 하여야 합니다. 물론 슈퍼소야도 아사히카와에 정차합니다. 슈퍼소야는 평균 5시간이 조금 넘게 소요가 됩니다. 삿포로에서 왓카나이까지 이동하는 거리는 총 396.2km로 서울에서 부산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슈퍼소야라는 이름에서 보듯 급행열차로 분류가 되어있습니다. 물론 급행열차는 신칸센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2000년 3월 11일에 처음 서비스가 된 기차입니다. 물론 홋카이도에 있기 때문에 운영자는 JR홋카이도입니다. 일본에는 6개의 JR여객회사가 있습니다. 이는 JR홋카이도, JR동일본, JR도카이, JR서일본, JR시코쿠, JR규슈입니다. 각자 다른 색을 사용하기 때문에 헷갈릴 경우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슈퍼소야의 최대속도는 130km/h로 그리 빠른 편은 아닙니다. 왜 슈퍼가 앞에 붙어있는지 사실 의문스럽습니다. 보통의 경우 4칸으로 운행하지만, 성수기에는 6칸으로 운행합니다. 정차하는 역은 삿포로-이와미자와-타키카와-후카가와-아사히카와-왓사무-시베츠-나요로-비후카-오토이네프-테시오-나카가와-호로노베-도요토미-미나미왓카나이-왓카나이입니다. 

저는 JR패스를 구매해서 갔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따로 기차표를 구매할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기차역에서 JR패스를 보여주면 지정석을 사진처럼 발권해줍니다. JR패스를 구매하지 않은 경우라면, 기차표를 구매하셔야 합니다. 일본은 특이하게 기차가격이 2종류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바로 운임과 요금입니다. 운임은 어느 기차역에서 다른 기차역까지 이동시켜주는 비용을 뜻하고, 요금은 그 시간만큼 기차안에서 머물 권리에 대한 가격입니다. 따라서 소비자는 운임과 요금이 합쳐진 가격을 지불해야합니다. 삿포로에서 왓카나이까지의 운임은 7340엔입니다. 이것만도 충분히 비싼 가격이지만, 우리는 요금을 또 따로 내야만 합니다. 요금은 어떤 자리를 선택하냐에 따라 다릅니다. 그린석(우리의 특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은 6700엔, 지정석은 3110엔, 비지정석(자유석)은 2590엔입니다. 따라서 그린석을 타고 삿포로에서 왓카나이까지 갈 경우 14040엔을 지불해야 합니다. 또한 지정석의 경우에는 10450엔, 자유석은 2590엔을 지불해야합니다. 대부분의 일본기차가 그러하듯이 슈퍼소야도 지정석 칸과 비지정석 칸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물론 지정석으로 발권했다 하더라도 자리가 있다면 자유석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만약 지정석은 내 옆자리에 사람이 있는데, 자유석은 칸 자체가 텅텅 비어있다면, 굳이 나의 자리에 타 있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곳, 삿포로 역에서 매일 아침 왓카나이로 향하는 슈퍼소야가 출발합니다. 슈퍼소야는 아침에 삿포로에서 출발해 왓카나이까지 간 뒤, 그 기차가 다시 오후에 왓카나이를 출발해 삿포로로 돌아오는 시스템입니다. 삿포로에서 왓카나이 당일치기를 할 수 있는 시간대이긴 하지만, 4시간 왓카나이를 구경하기 위해서 10시간정도 기차를 타야하는 고생을 해야만 합니다.

위에서 삿포로에서 왓카나이까지가는 '기차'인 슈퍼소야에 대해서 알아보았다면 이제는 그 '노선'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슈퍼소야는 소야 본선레일 전부와 하코다테 본선레일 일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소야 본선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소야 본선은 홋카이도 여객철로 노선의 하나로 아사히카와 역과 왓카나이 역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이 노선의 역사는 2차 세계대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본은 2차세계대전 이전, 사할린 남부를 일본령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일본령과 홋카이도를 연결하기 위해서 건설된 노선이 바로 소야 본선입니다. 1989년 일부가 개통되었으며, 1922년에 왓카나이까지 연결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할린 섬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 령으로 넘어가면서, 본래의 목적대신 홋카이도 북부를 연결하는 목적으로 사용이 되었습니다. 한때는 이 노선과 연결된 다양한 지선이 존재하였지만, 1980년대 JR에서 적자선을 하나하나 폐지하면서 현재는 이 노선과 연결된 모든 지선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이 노선에 존재한 기차역은 화물역 하나를 포함하여 54개 입니다. 총 노선길이는 259.4km입니다. 홋카이도 대부분의 기차노선이 그러하듯, 이 노선도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영업계수가 아사히카와에서 나요로 사이는 384, 나요로에서 왓카나이는 618엔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영엽계수는 100엔을 벌어들이기 위해서 사용하는 비용으로 100이상이면 모두 적자입니다. 

다음으로 하코다테 본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코다테 본선은 하코다테 역에서 아사히카와 역까지 이어시는 노선입니다. JR홋카이도가 관할하는 노선 중 가장 긴 노선으로 길이는 무려 458.4km입니다. 슈퍼소야가 사용되는 아사히카와부터 삿포로까지는 최고속도를 시속 130까지 낼 수 있습니다(소야 본선과 동일합니다). 하코다테 본선의 역은 88개입니다. 다만 JR홋카이도가 폐선사업을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점점 줄어들 예정입니다. 하코다테 본선은 1880년 개통하여 나름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1909년 주체가 흩어져 있던 이 노선을 국유화하고 하코다테 본선이라는 노선명을 부여하였으며, 이는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1987년 JR민영화로 JR홋카이도에 승계가 되었습니다. 이 구간 중, 슈퍼소야가 지나가는 구간인 이와미자와 역부터 아사히카와 역까지의 영업계수는 147엔으로 발표되었습니다. 물론 소야 본선보다는 사정이 괜찮지만, 이 노선 또한 전 노선이 적자입니다. 

다른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왓카나이는 일본 최북단 기차역입니다. 다만 JR홋카이도에서 발표한 2018년-2020년 개혁안에서는 왓카나이 노선을 운행할 계획이 없다고 공표하여 논란이 되었습니다. 미래는 모르지만, 제가 2017년에 왓카나이를 방문한 것은 나중에 신의 한 수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댓글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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