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시작한지 10일 째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제 슬슬 지치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더라구요. 제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강행군을 해와서 이때는 몸이 정말 지치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도 계획을 짰으니, 일단 그대로 움직여 보기로 합니다. 이 날은 히메지에서 돗토리 시로 넘어가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넘어가기가 쉬운 게 아니더라구요. 처음에는 어플에 히메지에서 돗토리로 바로 가는 기차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것을 보여주고 표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노선은 추가 금액이 드는 노선이라고 하더라구요(나중에, 기차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더니, 여러가지 대안을 보여주었습니다. 한 3가지 대안이 있었는데, 모든 대안이 너무나 지나치게 돌아가는 노선이라서 너무 좌절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추가요금(1850엔)을 더 낼 수는 없어서 대안 가운데 가장 시간이 덜 걸리는 대안을 선택하고 출발했습니다. 그리하여, 생전 처음들어본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심지어 일본에 거주하신다고 해도) 알지 못하는 '하마사카'라는 곳을 가게됩니다. 벌써부터 힘든 여행이 될 것같은 느낌이 오시지 않나요?
히메지 역의 모습이네요. 크고 좋았지만, 그게 전부였던 역이었습니다.
날씨가 정말로 좋았어요. 다만 기차에서 아저씨들이 술 먹고 노는게 별로였습니다.
가는 길에 온천에 들르는 기차더라구요. 어쩐지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이 다리를 지나고 나면, 하마사카 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하마사카 역에 도착했습니다. 저 앞에 처량하게 제 캐리어가 있네요. 오른쪽 기차를 타고왔는데, 이 역에 내린 사람은 저 혼자였습니다. 이런 경험도 일본에서 생전 처음 겪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이 곳을 절대 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글을 써보도록 할게요) 음, 여기는 말이죠, 그냥 시골입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그런 시골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또 마침 이 날은 일요일이었습니다. 덕분에 거리에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내가 왜 여기에 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했던 그런 곳이었습니다. 가끔 느림의 미학을 찾는다는 분들이 정말 조용한 도시들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분들은 조용한 '도시'를 방문합니다. 여기는 도시가 아니었습니다.
가운데 저 길이 하마사카에서 가장 넓은 길입니다.
하마사카 역의 모습입니다. 보통 역의 규모를 보면 그 지역의 규모가 보이는 법이 많습니다. 그냥 작은 버스정류장처럼 생겼습니다. 제가 갔던 역 중에서 가장 작은 역이었습니다.
뭐 이런 곳도 있었는데, 시골에 하나씩 있다는 사당느낌이더라구요.
그래도 하마사카의 유일한 좋았던 점은 조금만 걸어가니 바다가 보였다는 점이었습니다.
사람 자체가 없으니, 관광객도 있을 수가 없겠죠. 관광 인프라 자체가 없는 곳이었습니다.
일본의 시골을 느끼기엔 좋았습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줘야 제 여행이죠. 저는 항상 이랬거든요.
저 백팩도 꽤 큰 편인데, 캐리어가 워낙커서 백팩이 귀여워 보이네요. 마치 드라마 세트장에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사람이 거의 없어서, 밤에 왔으면 많이 무서울 뻔했습니다.(그랬으면 역 안에만 있었겠죠) 하마사카 역에서 돗토리 역까지는 50분 정도 걸렸습니다. 진짜 지도로 보면 정말 가까운데, 기차를 가장한 지하철이 와서 저를 태우고 가더라구요. 그래도 지금 한국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신기했던 경험입니다. 히메지에서 하마사카 가는 티켓은 유일하게 일본어로 되어 있는 티켓이라서 돌아와보니 더 신기했습니다. 다른 표는 다 영어로 젹혀있는데, 이 티켓만 only 일본어로 되어있더라구요. 저는 우여곡절끝에 목표지였던 돗토리로 가게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7 일본횡단(from Hokkaido to kyushu)'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여행 10일차 (3) - 사막 그리고 바다, 돗토리 사구(Tottori Sand Dunes, 鳥取砂丘) (0) | 2017.04.15 |
---|---|
일본 여행 10일차 (2) - 돗토리 도착, 이제 뭐하지?(Tottori, 鳥取) (1) | 2017.04.14 |
일본 여행 9일차 (7) - 시간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던, 고베 모자이크(Umie MOSAIC) + 스타벅스 고베 텀블러 (0) | 2017.04.13 |
일본 여행 9일차 (6) - 고베 차이나타운, 난킨마치(Kobe Chinatown, 南京町) (0) | 2017.04.13 |
일본 여행 9일차 (5) - 고베의 중심, 고베 산노미야(Kobe Sannomiya, 神戸三宮) (0) | 2017.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