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를 가는 길에 뭐가 유명한 가를 알아보니, 아카시 대교가 나름대로 유명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은 아카시 대교를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광안리근처에 살아서 광안대교같은 바다 위에 놓여진 다리를 보면 뭔가 고향같은 느낌이 나고 좋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다리들은 찾아가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 아카시 대교 근처에 아카시 성도 있길래, 히메지 성과 비교도 할겸(많은 인파 속에서 힘들었던 경험 치유도 할겸) 가보기로 했습니다. 아카시 성은 아카시 역에서, 아카시 대교는 마이코 역에서 하차해야 찾아갈 수 있습니다. 둘 다 역에서 거리가 멀지 않기 때문에 찾아가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역이 다르다는 것만 알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먼저 아카시 역에서 내렸습니다.
저 멀리 아카시 성의 모습이 보이네요. 근데 가까이 가니 기분이 이상한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저렇게 앞에서 사진만 찍고 아무도 들어가지를 않더라구요. 너무 이상해서, 그 앞으로 가보았습니다. 그 날은 쉬는 날이었습니다. 왜 쉬는 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쉬는 날이더라구요. 그래서 사람들이 앞에서만 사진을 찍고 있더라구요. 헛걸음했지만, 나름 정신승리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래도 성이 보이는 것에 만족하면서 마이코 역으로 향했습니다.
그냥 역에서 볼 걸 그랬나봐요. 내릴 때는 반대편에 기차가 있어서 안보였는데, 여기가 전망이 더 좋네요.
마이코 역에 도착했습니다. expressway로 가는 길이 안내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저 길 쭉 따라가면 됩니다. 마이코 역에서 나오자 마자 이렇게 크나큰 아카시 대교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아사키 대교는 고베 시와 아와지 시를 연결하는 현수교입니다. 전체길이는 3911m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라고 합니다.(이것도 지금 알았네요) 저 때는 그냥, '오, 좀 긴데?'느낌이 었는데, 어쩐지 길다 했습니다.
밑의 육교를 건너가면 아카시 대교 전망대로 갈 수가 있습니다. 물론 저는 가지 않았지만요.
니가타 이후로 오랜만에 바다를 보니 기분이 좋더라구요. 역시 부산사람은 바다 옆에서 살아야하나봐요.
구름이 이렇게 선명하게 찍히니까, 바다 너머의 저 곳이 더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이렇게 찍어서 그런가 막 그렇게 길어보이지는 않게 사진이 나왔네요. 실제로 봐도, 막 끝이 안보일 정도로 길다던가, 그런 느낌은 없어요.
이 건물은 (매우 뜬금없이) 장개석 기념관입니다. 저는 장개석 기념관은 타이페이에 있는 중정기념당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뜬금없게도) 일본 고베에서 이렇게 다시 만나네요. 물론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
자전거를 누가 여기다 놓고 갔는지, 감사할 따름입니다. 덕분에 사진이 잘 나왔네요.
이상 아카시 대교였습니다. 아카시 대교를 봤는데도, 아직 저녁시간이 되지 않아(점심은 그냥 편의점에서 해결했구요) 다른 한 곳을 더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고베하면 저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1995년 고베 대지진입니다(아재 아닙니다) 항상 일본 지진하면 약 한 세기전의 간토 대지진과 1995년 고베 대지진, 그리고 이번에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등을 떠올리니까요. 그래서 혹시 지진기념관 같은 것이 있으면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있더라구요 그런게! 그래서 조금도 더 생각하지 않고 그 곳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지진에 대한 막연한 궁금함?이 컸었던 것 같아요. 알고나니까 너무나 참혹하더라구요. 이에 관련된 포스팅은 다음 포스팅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