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지 역에 도착했는데도 시간이 아직 12시가 되지를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하루가 길거라는 사실을 직감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히메지 역에도 정말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습니다. 히메지에 오는 99.9%관광객은 히메지 성을 보러옵니다. 이건 아직 예외적인 경우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히메지에 관광가서 히메지 성을 보지 않고 돌아오신 분 있나요? 그 정도로 히메지는 히메지 성 하나로 먹고 사는 동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히메지 역에서 나오니 바로 앞에 히메지 성이 멀리 보이더라구요. 멀리서 봤는데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괜히 세계문화유산이 아니구나 생각하면서, 우선은 호텔로 가서 캐리어를 맡기기로 했습니다.
히메지 역에 도착했습니다.
히메지 역의 모습이에요. 히메지 역도 규모가 있는 역이었습니다. 간사이 지방 역들은 다들 이렇게 큰 가요? 제가 가본 곳은 다 컸던 것 같네요.
제가 묵었던 호텔입니다. 제가 묵었던 호텔은 히메지 시티 호텔(HImeji city hotel)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히메지를 가신다면, 정말 비추하고 싶은 곳 중에 한 곳입니다. 그 이유로는
1. 히메지 성에서 히메지 역 사이가 히메지에서 가장 번화한 곳인데, 그 곳에서 조금은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생각보다 불편했어요.
2. (이게 가장 최악입니다) 체크인 이전에 수하물을 맡기려면 추가요금을 내야합니다. 저도 여기서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는데요. 이 때까지, 폴란드, 독일, 러시아, 대만,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등 여러 나라를 여행해보았지만, 아니 그냥 일본 안에서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당당하게 짐 보관하러왔다고 했는데, 더 당당하게 500엔을 요구했습니다. 정말 크게 충격받았어요. 'What?'만 4번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3. (이건 이 호텔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직원이 영어를 못합니다. 사실 이거 자체로는 크게 문제 삼을 이유가 없지만, 저는 호텔 예약을 부킹닷컴에서 모두 진행하였는데, 떡하니 영어와 일본어 가능이라고 적혀있어서 정말 화가났습니다. 저는 이런 것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 저는 끝까지 영어로 얘기하는 편입니다. (기본적인 일본어면 사실 체크인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일본어만 적혀있으면 제가 파파고를 쓰든 손짓발짓을 하든 노력했을텐데, 영어가 된다고 적어놓고 못한다고 너무 당당하게 얘기하니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저도 그냥 끝까지 영어로 대화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화가나네요.
그나마 좋았던 것은 바로 앞에 Lawson이 있었다는 것 정도? 그래도 일본에서 편의점 찾기는 어렵지 않으니까 이것도 큰 장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1번 단점은 알고 갔기 때문에 상관없었지만, 2,3번은 저를 너무나도 화나고 짜증나게 만들었습니다. 저 호텔이 히메지에서 가장 저렴하긴 한데, 500엔 더 내면 다른 호텔 충분히 구할 수 있습니다. 다른데 찾으시길 권할게요. 분하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히메지 성으로 향해봅니다.
멀리서 바라본 히메지 성의 모습입니다. 들어갈 때는 구름이 많이 껴있어서 흐릿하네요.
히메지 성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본당말고 왼쪽에 다른 건물이 하나가 더 있습니다. 그 곳에서 본당을 찍은 사진이에요. 마치 건물이 연결되어 있는 것 처럼 나오네요.
자, 이제 본당으로 들어가 볼까요?
본당은 8층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엘리베이터같은 것은 없습니다. 계단도 꽤 가파릅니다. 그래도 이렇게 전망대 역할도 해주네요. 한 가운데 나무가 양옆으로 있는 길이 있는데, 그 길의 끝에 히메지 역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 길이 시내길이에요. 숙소는 저기 근처로 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본당을 들어갔다가 나오니 날씨가 맑아졌더라구요. 그래서 이 때 사진을 좀 많이 찍었네요. 정말 '일본스럽다'가 어울리는 건물인거 같네요.
보수가 잘된 건물인 듯 하네요. 일본 역사도, 일본 문화도 모르니....누가 언제 왜 만들었는지를 모르겠네요.
나무들이 조금만 키가 작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가득한 사진이네요.
구조는 정말 특이합니다. 사진을 찍을 때 날씨가 좋아서 밝게 잘 나왔네요.
이렇게 히메지 성 관광을 끝냈습니다. 히메지 성 입장료는 1000엔입니다. 깔끔하게 밥 한끼라고 생각하고 다녀오시면 정신건강에 이로울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이 날 히메지에 하루종일 있으려고 했습니다. 근데 히메지 성도 계속보니(아는게 없으니)지루하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지역에 당일치기를 갔다오기로 했습니다. 오사카는 사람이 너무 많은 도시라서 가기가 싫었습니다. 게다가 여행을 시작할 때 빼고 가는 도시에 오사카를 넣었기 때문에 다시 넣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교토를 가자니 너무나도 귀찮았습니다. 굳이 (스타벅스만 갔지만) 갔던 곳을 다시 돌아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지도를 보니, 간사이 지방에 유명한 도시가 하나 더 있더라구요. 그리고 그 곳에서 스타벅스 시티 텀블러도 판매하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그 도시를 당일치기로 여행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도시는 '고베'입니다. 저는 이 날 고베를 당일치기로 여행했습니다. 다음 포스팅부터는 고베관광지에 대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좀 많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