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대교를 보고 나서 저는 고베 지진 메모리얼파크로 향했습니다.
고베 지진 메모리얼파크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는 쉽지 않습니다.
대중교통으로 가는 길이 그렇게 편하지는 않기 때문인데요.
저처럼 JR패스를 소지하신 분들은(사실 간사이 지방은 JR패스로 여행하기 상당히 불편합니다, 왜냐하면 사철이 더 잘되어 있기 때문이죠.) 나다 역에서 내려서 15분 정도 걸으시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로하스 하나 사려고 패밀리마트에 들어갔는데, 무지 제품을 판매하는 코너가 따로 마련이 되어있었습니다. 순간 '뭐지?'했네요.
이 사진같은 모습을 보신다면, 제대로 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큰 길을 쭉 따라 걷다보면, 고베 지진 메모리얼 파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고베 지진 메모리얼파크는 이렇게 서관과 동관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입장은 서관에서 하고, 나올때는 동관으로 나오는 구조에요.
입장료는 600엔입니다. 모든 영상에 한글 자막을 제공하기 때문에 600엔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지진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된 곳이 없습니다.
이 곳에서 3종류의 영상을 보았습니다.
처음 영상이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
가자마자 4층으로 올라가라고 하는데, 그러면 가장 먼저 상영되는 영상은 1995년 1월 17일 새벽 5시 46분으로 돌아갑니다.
그 짧은 순간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파괴되는지가 영상으로 나오는데, 정말로 상상할 수 없을만큼 충격적입니다.
사실 한반도는 지진안전지대라고 많은 분들이 알고있고,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기 때문에(최근 경주보면 아닌거 같기도 하지만요.) 그렇게 큰 경각심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저 7분짜리 영상을 보는동안, 손이 떨리고 다리가 떨려서 어떤 말을 해야할 지 생각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충격적인 영상입니다.
지진은 단 14초 동안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6000명이 넘는 인원이 사망했으며, 430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단 14초 사이에요.
사실 이 영상을 보는내내 정말 무서웠습니다.
이렇게 지진에 익숙해서 대비가 잘되어 있다고 평가받는 일본도 피해가 이렇게 컸는데, 우리는 과연 이런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지더라구요.
다행히 제가 일본에 있을 때는 지진을 느낄 수가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그런 생각은 여기 있던 내내 제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두 번째 영상은 지진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해 나갔는지에 대해서 한 소녀를 중심으로 이야기해줍니다.
티켓구매를 할 때 한국인이라고 알려주면, 한국어로 자동번역되는 기계를 줍니다. (말 안하면 영어로 줘요.)
일본인들은 협동심하나는 정말 뛰어난 것 같더군요.(그렇다고 일본인 자체를 띄워주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우리도 저렇게 많은 사람이 도와줄까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태안에서 일어났던 기름유출사건 때 많은 자원봉사자분들이 도움을 주신것처럼 한국도 후속대처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다만 같은 강도의 지진이 왔을 때, 일본보다는 훨씬 큰 피해를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은 확실하게 들더라구요.
지진이 발생하고 대처해나가는 과정을 시간순으로 전시해 놓았습니다.
다시봐도 정말 끔찍합니다.
한국과 일본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우리만 지진에서 안전하다고 평가받는게 신기했습니다.
관람을 다 하고 나오니 이렇게 불이 켜져 있더라구요.
제 일본 여행에서 가장 임펙트가 컸던 관광지였습니다.
지진 메모리얼파크를 구경하고 나오니, 도저히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걸어갔습니다, 그 동안은 목적지도 없이 걸어갔습니다.
마음이 차차 진정이 되니, 길을 잃었더라구요.
구글맵으로 길을 찾고나서,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을 좀 해봤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가까운 시내로 갔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여기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댓글 하나가 저에게는 엄청난 힘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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