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드디어 간사이지방으로 여행을 가는 날이었습니다. 사실 간사이 지역은 워낙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이고, 또 저는 소도시 여행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안갈까도 고민했지만, 그래도 히메지 성이 너무나도 보고싶었기에 간사이 지역도 하루 일정에 포함했습니다. 하지만, 가나자와에서 히메지로 바로가는 기차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교토 역이나 신오사카 역에서 갈아타서 가야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스타벅스 20주년 스페셜에디션을 제가 모으기 때문에, 교토 역에 내려 교토 스타벅스 텀블러를 구매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구글 지도를 찾아보니, 신오사카 역안에도 스타벅스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교토 역과 신오사카 역 모두에 잠시 들러서 스타벅스만 딱 찍고 텀블러만 구매한 뒤에 히메지로 가기로 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40000보 여행의 시작이었습니다. 가나자와 역에서 승차권을 받을 때 그 분이 교토나 신오사카 중에 한 군데에서만 들르면 되는데 왜 두군데 다 가냐고 물어봐서(일본어로요) 일본어로 질문이 왔는데 영어로 대답하는 건 예의가 아닌거 같아 고민 끝에 대답을 했습니다. "아노.....와타시와.....스타바쿠스노 타무부라오 혼또니 스키데스..." 이렇게 말하니까 정말 크게 웃더라구요. 그러고는 표를 발급해줬습니다.(JR패스를 구매했더라도 지정석을 받기위해서는 미리 표를 받아야합니다. 이것도 기차 포스팅할 때 다룰 내용입니다) 스타벅스만을 가기 위해서 교토와 오사카를 가게 된 것이지요.
가나자와에서 아침 6시기차를 타고 교토로 갔습니다.
오사카 행이니까 자면 안되겠네요. 오사카에서 교토로 돌아가기 귀찮으니까요.
날씨가 좋았는데, 졸면서 찍었나봐요. 기억이 하나도 없네요. 교토 역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처음 느낀 감정은 '도시에 왔다'였습니다. 제가 교토에 도착했던 시간이 아침 8시 30분이었는데,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기차역에 있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출근하시는 분들이었지만, 그 시간에도 꽤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이 '지나치게' 많은 대도시의 '지나치게' 복잡한 역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서울역이라던가, 서울역 같은 느낌의, 서울역 같은 역이요) 교토를 처음 와서 '이 도시를 선택안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정도로 사람이 너무나도 많더라구요.
지금봐도 징글징글하네요.
이른 아침 교토역의 모습입니다.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 정보를 간사이 지방을 여행하고 나서 알게되어서 상당히 아쉽지만, 교토에는 철도박물관이 있습니다. 3번의 내일로를 하면서 기차의 매력에 빠져버린 저에게 철도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을 이전에 알게되었다면, 무조건 갔을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교토는 일본여행가면 반드시 가야할 것 같습니다. 철도박물관 하나만 보는 한이 있더라도 그 곳은 꼭 방문하고 싶네요. 교토 역 바로 앞에서 지하로 내려가면, 지하상점가가 나오는데, 그 곳 왼쪽 편에 스타벅스가 하나 있습니다. 제가 기차시간 때문에 급하게 가다보니, 사진을 못 찍었더라구요. 남는 게 사진인데 말이죠. (볼품 없긴 합니다. 가보면 왜 안찍었는지 아시게 될거에요.) 스타벅스에서 교토 텀블러를 2160엔을 주고 구입하고, 바로 교토 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신오사카에서도 텀블러를 구매해야하니까요.
이른 아침의 교토타워입니다. 생각보다 예쁘더라구요. 그래서 마치 관광한 척 하나 찍었습니다.
자, 이제 교토를 떠나볼까요?
'이게 간사이의 모습인가...'라고 생각하면서 신오사카 역으로 향했습니다.
이 날따라 날씨는 정말 좋았습니다. 밑에 온게 느껴졌는지, 날씨가 확실히 따뜻하더라구요.
신오사카 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도 사람은 정말로 많더라구요. 하긴 제2의 도시니까 충분히 이해합니다.
신오사카 역안에 스타벅스가 있습니다. 스타벅스가 신오사카 역이 아닌 오사카 시내에만 있었다면 굳이 가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가는 길이니까요! 스타벅스 오사카 텀블러를 역시 2160엔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그러고보니, 텀블러를 살 때마다 일본어로 뭐라고 하면서 티켓을 하나 주더라구요. 무슨 무료티켓인 것은 알겠는데, 조건이 있더라구요. 저는 그 조건을 후쿠오카에 가서야 알게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바보같네요.
롯데리아도 있더라구요. 롯데는 일본기업인데, 한국에서의 이미지와는 좀 다릅니다. 왜그런진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롯데가 대기업같은 느낌이 전혀 없더라구요. 아무래도 일본에서 제가 간 곳에는 롯데호텔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도쿄 근처에 딱 하나 있습니다) 롯데백화점도 일본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제가 가장 많이 만난 롯데의 모습은 롯데리아와 길거리의 껌 자판기에서 였습니다.
스타벅스 교토 에디션입니다. 여느 도시처럼 4종류를 출시했네요.
이 중에 제가 산 건(항상 그렇듯이) 텀블러입니다.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가격이 인간적이지 못하고, 머그컵은 무겁고, 카드는 안쓰면 돈아까우니까요.
스타벅스 오사카 에디션은 노란색 바탕으로 출시되었네요.
저는 그 중에서 이 텀블러 하나만 구입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텀블러 사진은 나중에 따로 다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폭풍같이 교토와 신오사카를 들러서 저는 오늘의 숙박예약장소이자, 가장 기대를 하고 있던 히메지로 향했습니다. 이때가 오전 11시였는데, 이미 10000걸음 이상을 걸었더라구요. 하지만, 이때는 전 몰랐습니다. 이때부터 고생은 시작이었다는 것을요. 다음 포스팅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히메지 성에 대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댓글이 저에겐 큰 힘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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