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고에서 가나자와로 돌아오니 3시가 훌쩍 지났더라구요. 그래서 (점심을 건너뛰었기에) 배가 너무 고팠습니다. 어디를 들어갈까하다가 가나자와는 나름 블랙카레가 유명하다고 해서 블랙카레를 파는 집을 찾아갔습니다. 가나자와 역 2층에 올라가니 '100banya' 라는 곳에서 판매를 하고 있어서 바로 들어가봤습니다. 730엔에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이 정도면 저렴하다고 생각해요. 워낙 비싼 곳이 많으니까요.
가나자와의 명물 블랙카레입니다. 블랙카레를 먹고나서는 비가 많이 내렸지만, 그래도 가나자와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이 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호텔에서 쉬기가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겐로쿠엔이라는 공원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제가 가니까 겐로쿠엔은 문을 닫았더라구요. 그래도 이때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겐로쿠엔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엔 이렇게 스타벅스도 만나볼 수 있었네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여행하다가 스타벅스를 보면 괜히 들어가고 싶어지더라구요.
이 곳 신호등을 건너서 안으로 들어가면 오미쵸 마켓이 시작됩니다.
오미쵸 마켓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사실 여기서 사건 하나가 있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도 말씀을 드린적이 있듯이, 저는 항상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가서 누가봐도 외국인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장에서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니 사람들이 저보고 뭐라고 뭐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일본어를 기본적인 회화밖에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옆에 어떤 여성분이 급하게 오시더니, 저 사람들은 술에 취한 사람들이고,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사람들이 싫어할 수도 있다고 해줬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누가봐도 외국인이라서 더 싫어할 수도 있다고 해줬습니다. 아무래도 그 시장까지는 외국인이 잘 오지도 않고, 그 사람들은 사진에 찍히는 것을 싫어한다고도 저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사실 제가 덩치도 꽤 큰 편이고, 키도 작은 편이 아니지만, 아무래도 혼자였기 때문에 겁이 많이 났습니다. 그 분께서 저보고 아무것도 하지말고 빠른 걸음으로 쭉 가라고 해줘서 감사했습니다. 그 사실을 모르고 계속 카메라를 들이댔으면 제게 어떤 일이 생겼을지는....모르겠습니다. 오미쵸 시장을 빠르게 통과하면 가나자와 성이 바로 앞에 보였습니다. 그런데, 느낌이 마치 폐허를 연상케 하더라구요. 물론 건물은 정말로 아름다웠지만, 마침 비도 많이 내리고 있었고, 사람도 한 명 없었습니다. 정말 무서웠습니다. 사실 비가 오고 사람이 없는 것 만으로는 무서움을 느끼지 않아요. 하지만.....
처음에 보고 동물원인 줄 알았습니다.
까마귀가 정말로 많았습니다. 정말 말도 안될정도로 많았습니다.
비가 내리고, 해가 지는 상황속에서 이 모습을 혼자서 마주하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무서움 그 자체였습니다.
가나자와 성은 그래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가나자와 성은 다른 일본 성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건축양식이 다르다고는 들었는데, 제가 일본 문화에 무지해서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이 사진은 잘 나왔네요. 다른 사진은 빗방울이 렌즈에 묻어서 사진이 흐릿하더라구요.
마침 가나자와 성은 야간개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사람이 아무도 없는 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불을 켠 가나자와 성의 모습입니다. 확실히 아름답기는 하더라구요. 정말 왜 사람이 아무도 없었을까요? 가나자와 성을 보고나서 겐로쿠엔을 보러가는 길에, 관리인분께서 짧은 영어로(누가봐도 전 외국인이니까) close, close라고 했습니다. 가나자와에서 겐로쿠엔이 가장 유명하다는데 저는 가장 유명한 것을 보지 못하게 된거죠. 하지만 전화위복이라고, 저는 더 아름다운 광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알려드릴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