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일본여행의 일곱번째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벌써 일주일 째가 되었네요. 포스팅만 해도 시간이 쭉쭉가는 느낌입니다. 이 날은 나가노를 여행하는 날이었습니다. 니가타에서 나가노까지는 신칸센으로 갈 수 있지만, 한 번 갈아타야 합니다. 그래도 신칸센을 타고 가서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니가타와 나가노 사이에 관광할 거리가 있으면 들렀다 가기로 했습니다. 그 때 저는 일본의, 아니 세계 유일의 사케자판기가 니가타 현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그것이 나가노로 가는 길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그 일정을 추가했습니다. 폰슈칸이라 불리우는, 세계 유일의 사케자판기는 에치고유자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실 이 지역은 산지라서 스키장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도쿄에서 가장 가까운 스키장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그래서 산지임에도 교통이 발달했고, 특히 철도가 잘 되어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 저도 산악지대이지만, 편하게 이동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니가타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길을 나섰습니다. 조식은 나쁘지 않았어요. 아, 참고로 제가 니가타에서 머문 호텔이름은 Court hotel niigata입니다. 니가타 시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싱글룸을 구할 수 있습니다.
뭔진 모르겠지만, 너네도 안녕, 잘있어
니가타에서는 수족관 이름만 제외하면 항상 즐거운 기억들만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신칸센을 타면 50분만에 에치고유자와역에 도착합니다. 생각보다 가까워요.
너무 일찍가서 상점들이 문을 안열었더라구요.
그래서 밖으로 잠깐 나가보았습니다. 폰슈칸은 정확히 9시부터 문을 열어요. 그러니까 저는 아침 9시에 술을 마시러 간거구요.
이 곳이 사케 자판기의 입구입니다. 500엔을 지불하면 코인 5개를 줍니다. 자판기 종류는 129종류라고 하네요.
술먹으면 이렇게 된다는 완곡한 뜻이겠죠?
태어나서 사케 자판기는 처음봐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제가 첫 손님이어서 사진을 편하게 찍을 수 있었어요. 그럴려고 일찍 갔기도 하구요.
이 곳에는 소금과 된장이 있는데, 사케를 한 잔 하고 찍어 먹으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술을 잘 몰라서 그러는데 원래 사케는 소금과 마시나요?
이렇게 찍고 보니 정말 기네요.
이 곳에 사케인기순위가 나와있습니다. 저는 이 순위를 믿었기 때문에(아는게 없었기에), 그냥 1번부터 5번까지 마셔보았습니다.
이렇게 사케를 따뜻하게 해서 마실 수도 있어요. 국자에 잔을 올리고 뜨거운 물 속에 올려놓고 2분에서 3분만 놔두면 따뜻한 사케를 마실 수 있습니다.
32번 자판기가 가장 인기있는 술이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맛은 잘 모르겠습니다. 코인을 넣고, 잔을 올려놓은뒤에, 노란색 버튼을 누르면 사케가 쪼르르 나옵니다.
2등 자판기는 사진이 없네요....3등 자판기도 그닥이었습니다.
제 입맛에는 4번째로 잘나간다는 122번 사케가 가장 맛있더라구요. 매실 맛이 강해서 그런가 모르겠는데, 제 스타일은 확실히 4번이었습니다.
5등도 뭐 그닥....별로였습니다.
여러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 쯤은 꼭 가보시면 좋겠습니다. 기차역 안에 있어서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수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 '세계 유일'이 주는 의미는 각별하잖아요. 다만 저 위의 분들 처럼 토하고 길에 누우면 곤란하겠지요. 이상 세계 유일의 사케자판기, 폰슈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