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고료카쿠를 가기로 한 저는 터벅터벅 언덕을 내려와서 트램을 타러 이동했습니다.
도저히 걸어갈 수 없는 거리이기도 하고, 타워 마감이 얼마남지 않아서 최대한 서둘러서 갔습니다.
사실 트램에 대해서 아무런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사실 좀 많이 막막했어요.
그래도 거기 계신 분들이 짧은 영어와 지나치게 유창한 일본어로 도와주시더라구요.
한 달동안 일본어를 공부해서 다니는게 이렇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하코다테에서 관광지를 가장 둘러보기 쉬운 트램역인 주지가이 역입니다.
제가 탄 트램은 물론 아니구요. 오길래 그냥 한 번 찍어봤어요. 뭔가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거 같아요.
고료카쿠코엔마에역에 내렸습니다. 뒤에 5번 적혀있는 트램이 제가 타고 온 트램이에요.
트램을 타고 고료카쿠 공원 앞의 트램역에서 내렸습니다. 생각보다 멀더라구요.
이걸 이때 알았어야 했는데 말이죠.
트램 요금이 240엔이라는 생각만 하고 거리를 생각하지 않은 저는, 돌아갈 떄는 걸어가야겠다 생각하는, 미친 짓을 하게되죠.
어쨌든, 고료카쿠 공원 방향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하코다테에는 유난히 소녀상같은 것들이 많더라구요.
물론 우리의 소녀상이 아니라는 것도, 그런 의미로 만든게 전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괜히 찡하더라구요.
좀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사실 좀 많이 슬펐어요.
일본에 돈을 쓰러 올 이유가 있나 하는 생각도 조금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고료카쿠타워가 앞에 보이니까 서둘러서 걸어가게 되더라구요.
이걸 쓰면서도 뭔가 부끄럽네요.
많은 생각이 들게했던...
고료카쿠 타워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에도 럭키삐에로가 있더군요. 봐도봐도 디자인은 참 특이해요.
일본에는 이렇게 다양한 타워가 있다고 해요. 이 여행에서는 고료카쿠 타워를 포함해서 5개의 타워를 보게 된답니다.
타워에서 입장료를 내고 표를 구매했는데, 5시가 넘어서 할인을 해주더라구요.
저는 사실 나름대로 괜찮은 일본어 발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 한마디 듣자마자 어느나라에서 왔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봤는데, 제 마스크 때문에 알았다는 예상치도 못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그 분 얘기로는 일본에서는 누구도 검은색 마스크는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사람들에게 무서움을 준다고 그랬어요.
그 얘기를 들으니까 저 때문에 사람들이 무서움을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안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마스크를 쓰면 거의 다 어두운 색을 쓴다고 그런 얘기까지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문화차이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검은색 마스크를 보면 사람들이 제가 한국인이라는 걸 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타워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는데, 원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고 했는데, 그 날따라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저처럼 로프웨이를 타지 못한 사람들이 전부 다 이쪽으로 몰려드는 것 같았어요.
여기가 고료카쿠공원(Goryokaku Park, 五稜郭公園)입니다.
조금 더 축소를 해보니 이렇게 5각형 모양이 뚜렷하게 보이네요.
저 앞에 보이는 산이 제가 오늘 올라가려고 했던 산인데...바람때문에 올라가지 못하게 됐네요. 뭐 다음이 있겠죠.
점점 해가 지고 있습니다.
해 지고난 고료카쿠공원은 상당히 아름다웠습니다. 가운데 건물 하나에만 불이 들어와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개항 당시의 하코다테를 그린 그림이라고 해요. 이 건물은 매표소랍니다. 저 그림은 매표소 뒷면에 있어요!
그렇게 고료카쿠 타워에 올라갔다 내려오니 해가 완전히 저물었더라구요.
그래서 뭐할까 하다가 그냥 하코다테 산책도 할 겸 호텔까지 걸어가기로 말도 안되는 다짐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계속 걸어서 갔습니다.
정말 멀더라구요. 여러분은 그러지 마시길
더 큰 문제는 고료카쿠에서 하코다테 역까지는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정말 어둡습니다. 혼자서는 가지마세요.
저도 무섭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 번 걸어가기 시작했으니까 뭐가 있나 궁금하기도 해서 계속 걸어가봤습니다.
중간에 Maxvalu가 있더라구요!
마트를 상당히 좋아하는 저는, 주저하지 않고 바로 이 곳으로 들어갔습니다.(화장실이 급하기도 했구요)
여기서 저녁거리를 구매한 뒤에 다시 호텔로 걸어갔습니다.
마트는 항상 관광객이 없는 쪽에만 있는 것 같아요. 일본에선 항상 그랬던 것 같네요.
그래도 이런 나름(?) 예쁜 사진도 건질 수가 있었어요. 약간 흔들려서 아쉽네요.
호텔에 도착해서 저녁을 간단히 해결했는데, 시간이 9시도 안되었길래 한번 나가 봤어요.
다음날 아침이면 완전히 홋카이도를 벗어난다고 생각을 하니 아쉬워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하코다테가 아침시장이 유명하다고 그래서 답사도 미리 갈겸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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