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3일차 (5) - 하코다테 로프웨이(Hakodate Ropeway,函館山ロープウェイ)...그러나...

모토마치 공원을 다 구경하고 저는, 로프웨이를 타러 가기 위해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가는 길은 정말로 미끄러웠어요.

도로가 좁은데 차들이 막 다녀서 눈도 튀고 물도 튀고 얼음도 튀고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네요.

하지만 하코다테에는 정말 많은 종교적 건물들이 모여있어서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했어요.

신사, 절, 교회, 성당, 정교회가 모두 모여 있는 곳을 찾기가 힘들잖아요.

아, 모스크는 없었답니다.

바닥을 보면 걸어가기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가시나요?

하코다테에서 유명한 길 중 한 곳에 왔습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전망이 상당히 아름다웠어요.

하치만자카(八幡坂)라고 불리는 길입니다. 봄이나 여름에 왔으면 나무도 그렇고 상당히 아름다웠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2월에 갔다와서 나무도 황량하고 눈길에 사람들은 미끄러 지는, 그런 지옥을 경험하고 왔어요.

중국관광객들이 정말 많더군요.

국적과 관계없이 주변 사람 생각 않고 시끄러운 사람들을 매우 싫어합니다.

중국사람들이 성조때문에 보통 시끄러운 경우가 많죠.

머리로는 이해하지만....마음으로는....

이 곳은 하코다테 하리스토스 정교회(Hakodateharisutosusei Church,函館ハリストス正教会)입니다.

러시아에 갔을 때, 그리고 리투아니아에 갔을 때, 이런 느낌의 성당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사실 저는 무교인지라 성당과 교회, 그리고 정교회를 정확히 알 지도 못하고 무엇이 다른지도 알지 못합니다.

그냥 믿는 거와 행동하는 게 조금은 다르다 정도만 알고 있어요.

하지만 여행객의 입장에서 보면, 대부분의 경우에(절대적으로 그런건 아닙니다)정교회 건물이 다른 교회나 성당에 비해 화려하더라구요.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이곳 하코다테도, 정교회 건물이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이 곳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게 막아놨더라구요. 아쉬웠어요.

이 곳은 모토마치 성당(Motomachi Roman Catholic Church, カトリック 函館 元町教会)이에요.

모토마치 성당은 개방이 되어 있었습니다.

안에 들어가 보았지만 사진은 찍지 않았어요.

관광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성당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신자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왔네요. 하코다테 로프웨이를 타러.

사실 하코다테를 온 가장 큰 이유가 로프웨이를 타고 산 정상에 올라가서 야경을 보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로프웨이 승강장에 도착하기 직전 찍은, 저 로프웨이가 그 날의 마지막 로프웨이 였습니다.

제가 승강장에 들어가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무도 탑승하러 가지 않아서 '뭐지?'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내방송으로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지연되고 있다고 뜨더라구요.

그래서(바람이 많이 불긴 불었어요, 그래도 한국이었으면 그냥 운행할 정도의 바람이었는데..) 기다렸습니다.

한 30분? 정도 기다리니 새로운 안내가 나왔습니다.

바람이 그치지 않아서 오늘은 더 이상 운행하지 않는다고...

이거 하나를 보기위해서 오늘 탄 기차시간을 생각해보니 사실 그 때는 너무나도 울컥했어요.

직원에게 로프웨이 말고는 올라갈 방법이 없냐고 물었는데, 버스로 갈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단, 동계에는 그 도로를 막는다고 하더라구요. 눈이 많이 오니까.

이렇게 다음에 하코다테를 더 올 이유를 만들었습니다 스스로.

여러분들도 날씨는 꼭 확인하고 가셔야 저처럼 불상사를 막을 수가 있답니다...

이 사진 밑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허탈, 분노, 당황, 당혹, 황당해 하고 있었어요. 차마 그건 못 찍겠더라구요.

맞아요. 하코다테에는 미슐랭 3스타짜리 관광지가 있지요. 저는 그걸 날렸네요....

이렇게 갑자기 시간이 비어서 어디를 갈까 많이 고민을 하다가 마지막 사진 오른쪽 끝에 별모양 공원을 보고 그 곳으로 가기로 급 결정했어요.

그때부터 저기가 어딘지, 어떻게 가는지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다음 포스팅은 고료카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