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튿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날에 일본 최북단을 다녀온 기분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생각보다는 일찍 눈을 뜨게 되더라구요.
아침에 9시에 출발하는 아바시리행 오호츠크호를 타야 했기에, 아침에 나름대로는 서둘렀습니다.
호텔에서 조식으로 3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준다고 했는데, 카레라이스말고는 아는 요리가 없어서 카레라이스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럴 때는 일본 음식에 대해서 무지한 것이 너무나도 아쉬워지는 순간이더라구요.
아침에도 얼음 조각들을 보면서 역으로 걸어갔습니다.
운좋게도 호텔에서 역 사이에 얼음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더라구요.
저는 그냥 중간이라서 아사히카와에 호텔을 잡았는데, 이런 행운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아사히카와의 아침은 전 날 느꼈던 무서움은 온데간데 없더라구요.
모든 도시가 다 그렇겠지만, 아사히카와도 낮과 밤이 상당히 다른 도시네요.
사실 아바시리에서 돌아오면 또 저녁이라서 벌써부터 약간 겁을 먹긴 했답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문을 열지 않았더라구요. 흔들린 초점이 무너져 내린 제 마음을 나타내줬어요.
홋카이도 기차 노선도. 가장 가운데가 아사히카와. 오른쪽에 큰 글씨가 삿포로. 편도가 4290엔이랍니다. 일본은 패스 없으면 여행은 꿈도 꾸기 힘든 그런 곳이랍니다.
아사히카와 역에서 아바시리까지는 (어제보다는 덜 걸리지만) 3시간 40분이 걸려요.
이것도 그나마 아사히카와에서 출발하니까 이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삿포로에서 왓카나이까지는 슈퍼소야를 타고 갔지만, 아바시리까지는 오호츠크호를 타고 갑니다.
일본에서 기차여행을 하면서 참 좋았던 것은 기차별로 이름이 다 붙여져 있더라구요.
우리는 KTX,새마을, 무궁화가 전부잖아요.
그런데 일본은 같은 새마을 급의 기차라고 하더라도 노선에 따라서 기차이름을 다르게 붙여 놓았더라구요.
그러니까 기차 이름만 알아도 대략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답니다.
전 날 탔었던 왓카나이로 가는 열차는 슈퍼소야, 그리고 이 날 아바시리로 갔던 기차는 오호츠크였어요.
오호츠크도 오호츠크해를 보는 아바시리로 가니까 오호츠크라고 붙인 거라고 하네요.
아바시리로 저는 이렇게 떠났답니다.
왼쪽 밑에 가타카나로 오호츠크라고 적혀있답니다. 아바시리행 오호츠크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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