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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을 처음 계획했을 때, 소야 미사키란 곳을 꼭 가보고 싶었어요. 왜나하면 그 곳이 최북단 이니까요. 진짜 딱 그 이유 하나로 가보고 싶었습니다. 작년에 포르투갈에서 유라시아 대륙 최서단을 갔을 때, '~의 끝'이라 불리는 곳이 얼마나 나에게 큰 울림을 주는지 알았기 때문에 그래서 선택했습니다.
모든 승객이 소야미사키에서 내렸습니다. 어쩌면 그게 당연할 것일지도.
일본 최북단의 지점. 오른쪽 수평선의 끝에 정말 작게 땅이 보인답니다.
안 보일거 같아서 확대했어요.
날씨가 좋으면 사할린이 보인다고 했는데, 진짜 그 날은 날씨가 좋았는지, 좋은 카메라로 찍은 것도 아닌데 반대편의 육지가 정말 또렷하게 보였답니다. 그리고 정말 당연히도, 최북단의 북쪽에 있는 땅이기 때문에 일본 영토가 아니에요. 이 모습을 맨 처음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부럽다'였습니다. 우리는 반도이지만, 사실상 섬나라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국경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전 항상 저렇게 눈으로 다른 나라를 볼 수 있는 국가들이 부러웠어요.
그런데 일본마저 이런 이유로 부러워 질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anyway, 일본에서도 러시아가 보였습니다.
언덕 위에서 바라본 일본 최북단 건물(파란색)의 모습. 하지만 여기서도 보이듯 왼쪽의 화장실이 더 위쪽에 있습니다.
일본의 수도인 도쿄는 1108km인데 러시아는 73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요. 왓카나이는 그런 곳이랍니다.
소야미사키 뒤쪽으로 언덕이 있어서 시간도 남았길래 한 번 올라가 보았어요. 그 곳에 올라가서 보니 사할린이 더욱 더 선명하게 보이더라구요. 사실 이 곳에 오려고 했던 이유가 하나가 더 있었는데, 그 것은 대한항공 격추 위령비가 이 곳에 있기 때문이죠. 우리의 아픈 역사이지만, 이 때 한국정부가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일본에서 잔해를 수습하고 위령비를 건립했다고 하네요.(물론 우리 좋으라고 한 건 아니고, 일본인 희생자도 꽤 있었기 때문이긴 해요)
대한항공 격추 기념비
이 곳을 둘러보고 언덕 위에 예쁜 집이 하나 있었지만 한 눈에 봐도 너무나도 멀어보여서 그냥 포기하고 돌아섰습니다. 5분 정도 기다리니 다시 왓카나이로 돌아가는 버스가 도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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