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타이페이

타이페이 여행 3일차 (1) - 비오는 융캉제 (Yongkang street, 永康街)

viajolic 2021. 2. 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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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에는 아침부터 비가 조금씩 부슬부슬 내렸다.
숙소가 타이페이 중앙역 바로 앞에 있어서 어디든 편하게 다닐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도 좋았다.
2 28 평화기념공원까지 지하철로 한 정거장이지만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 산책할 겸 천천히 걸어갔다.
가는 중에 2년 전에 머물렀었던 백패커스인이 있었는데, 오래간만이라 반가웠었다.
평화공원안에는 산책하는 시민들도 일부 있었고, 상당히 평화로운 분위기라 좋았다.

공원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아주 적당한 사이즈 인 점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이런 정자를 보면 카메라를 자동으로 눈으로 가져다가서 사진을 찍게 되는 것 같다.
뭔가 잔잔하게 기분이 좋다.
정자 뒤로 보이는 건물은 국립대만박물관인데, 국립고궁박물원과는 달리 시내 한가운데에 있는 점이 좋다.
장제스가 중국본토에서 가져온 유물이 주로 전시되어 있는 국립고궁박물원과는 달리, 국립대만박물관에는 대만 섬의 역사와 관련된 자료가 많이 있다.
2년 전에 갔다왔으므로 Pass!

이런 분위기가 너무나도 좋았다.
오히려 비가 내렸던 점이 평화공원을 더욱 더 평화롭게 만들어 주지 않았을까.
마음이 평온해졌다.

이 날은 하프데이투어를 오후에 예약해놔서 오전에 바쁘게 융캉제를 가보기로 했다.
융캉제는 음식점 본점도 은근 많고 아기자기한 동네라서 어머니와 함께 꼭 오고 싶었던 동네였다.
이렇게 U-bike를 보면, 시간이 많았으면 찬찬히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이 날은 비가 왔다.

펑리수로 유명한 가게인 썬메리도 이곳에 지점이 있는데, 이지카드를 아주 다양한 곳에서 쓸 수 있는 대만인만큼, 이 곳에서도 이지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다.
이지카드가 사용처가 워낙 다양하다보니, 넉넉하게 충전을 해서 들고 다니면 거의 체크카드 느낌으로 대만 전역 곳곳에서 사용이 가능한 점이 좋다.
이 곳에서 한국으로 돌아가서 줄 기념품으로 펑리수를 넉넉하게 구매를 하고 길을 나섰다.

까오지라는 곳인데, 이 곳에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려고 했다.
바로 옆에 딘타이펑 본점이 있는데, 맛은 비슷비슷하다는 의견도 워낙 많았고, 기왕 대만까지 왔으니 한국에서 먹어보기 힘든 음식점을 가는게 어떻냐고 내가 제안해서 이 곳으로 정하게 되었다.
다만 오픈 시간이 아니라서 오픈시간만 확인하고 다시 나왔다.

그냥 길가에 있는 평범해 보이는 이 가계가 CNN이 선정한 세계 10대 음식점인 딘타이펑의 본점이다.

돌고돌아 어디에 문을 열었나 찾아보다가 좀 멀리 모스버거까지 오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죄송할 정도로 너무 많이 걸어다닌게 아닌가 싶지만, 정말 문을 연 곳이 거의 없었다.
다행히 모스버거는 모스카페를 프로모션하고 있을 정도로 일찍 문을 열고 있었다.
이 곳에서 30분 정도 시간을 보낸 뒤, 다시 까오지로 가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했다.

이렇게 2개를 주문했는데, 맛은 사실 한국의 딘타이펑에서 먹는 샤오롱바오와 비슷, 아니 똑같다.
그래도 대만에서 대만음식 먹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내가 중국음식을 아주 좋아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간단하게 샤오롱바오를 먹고나서 바로 옆에 있는 스무시하우스로 향했다.
날은 좀 추웠지만 그래도 망고빙수를 너무나도 먹고 싶었다.
여기도 CNN을 내 건것을 보아하니, 대만 내에서 CNN이 주는 공신력이 엄청나게 강하구나 생각했다.

2년 전에(2015년) 먹었을 때는 2층에서 먹었는데, 이 날은 비가오고 쌀쌀해서 그런지 손님이 거의 없었고, 그래서 편하게 1층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먹을 수 있었다.
망고+망고아이스크림+망고얼음의 조화는 너무 좋다.
대만치고는 조금 비싸게 210대만달러였는데, 사실 2년 전에 먹었을 때는 180대만 달러였다...
가격이 그 사이 많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국, 중국, 일본 관광객이 한창 대만으로 몰릴 시기였으니, 이해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맛은 그대로였다.

이렇게 융캉제 구경을 간단하게하고 하프데이투어의 미팅 장소인 타이페이 메인스테이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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