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거의 2년만에 이렇게 다시 글을 쓰게 되었네요.
일 핑계로 이것저것 바쁘다는 이유로 글을 안쓰고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만 1년 정도 여행을 전혀 못다니다 보니, 예전 여행 사진이 너무 정겹게 느껴졌고
그 순간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더라구요.
그래서 더 기억을 잊지 않게 더 많이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스린 야시장으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단수이역은 종점이라서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게 오산이었던 것 같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시작역임에도 불구하고 서서 올 수밖에 없었고, 편하게 30분을 앉아서 가려는 생각은 바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스린 야시장은 대만 최대 규모의 야시장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너무나도 거대한 사이즈였다.
2017년 기준 2년만에 다시 방문한 야시장은 예전 그 느낌 그대로였다.
스린 야시장은 당연히 스린역에서 내려서 가는게 빠르지 않을 까 생각했었는데,
스린역보다는 지엔탄역에서 내려서 가는게 훨씬 빠르다.
그래도 오랜만이기도 하고, 예전 기억을 살려서 스린역에서 출발해서 열심히 한붓그리기로 경로를 잡아
빠져나갈 때 지엔탄역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경로를 설정했다.
역시 야시장에는 이런 노점상이 있어야지
최근에는 한국에도 야시장 같은 문화가 많아져서(코로나 전까지는)
한국에도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역시 원조는 뭔가 다른 느낌인가
날이 나름대로 쌀쌀해서 그런가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와 함께 여행했었는데, 어머니께 대만 따뜻하다고 거듭 말했었는데 여행 내내 추워했었던 기억이 난다.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음식으로 가급적 저녁을 해결하고 싶어서, 걷고 또 걸었다.
걷다보니 결국 스린야시장 메인 건물 입구까지 도착해버렸다.
기존 계획은 그런게 아니었는데, 일단 왔으니 사진 찰칵
오른쪽 B1이라고 적힌 것이 푸드코트인데, 2015년에 갔을 때는 그것을 찾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고 한다.
티셔츠 전시를 저렇게 각 확실하게 잡고 해놓은게 인상적이어서 한 장 찍어보았다.
확실히 먹을 곳도 상당히 많았지만, 내가 모아온 자석이나 그런 것도 다양한 것을 엄청 많이 팔아서
계속 뭐사지 뭐사지 고민하면서 걸어다녔다.
야외 노점거리에서 메추리알전, 큐브스테이크를 먹었지만 하도 많이 걸어다녀서 그런가 배가 너무나고 고팠다.
그래서 계속 어디서 먹을 까 고민하다가, 메인 건물 지하에 푸드코트가 있다는 사실을 이 때 처음으로 발견하고
내려가 보았다.
정말 내가 생각했던 푸드코트의 이미지와는 정말 달랐다.
맛있어 보이는 게 엄청 곳곳에 있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고 시끄러운 게 조금 불만이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는 다 이유가 있겠지? 라고 생각해서 여기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어머니와 마음을 먹었다.
마침 이때는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을 때였는데,
위에 간판에 보이듯 중국어, 영어, 일본어 순으로 대부분의 가게에 표기가 되어 있어 많이 편했다.
왠만한 메뉴는 다 이해하고 이러이러한 것이라고 어머니께 말씀드릴 수 있어서 좀 뿌듯한 순간이었다.
무엇을 먹을까 계속 고민한 끝에, 파는 곳도 엄청 많은 메뉴인 굴전을 먹어보기로 했다.
부산사람들이 해외에서 굴전을 찾아 먹은 이유는 지금까지도 미스테리하지만,
뭔가 왠만한 가게에서 다 팔고 있으니 먹어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엄청 맛있었다. 나는 미적 기준이 엄청 낮은 편이라 주는대로 다 잘먹는 편이지만,
어머니도 맛있었다고 하니 맛있었던 걸로
야시장이고 엄청 다양한 종류의 메뉴를 판매하는 만큼, 다 작게 조금씩 여러 종류의 음식을 먹어보기로 어머니와 합의를
했고, 굴전 하나를 간단하게 먹고 (60 대만 달러) 바로 옆에 있는 철판볶음 집으로 갔다.
철판볶음은 고기와 숙주를 간단하게 볶아 주는데, 두 명이서 300 대만 달러라고했다.
사실 그 때는 좀 가격이 세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서울에서 일하면서 한 끼에 당연히 만원이 넘는 시대에 살아가다보니 그 때의 물가가 얼마나 저렴한 것이었는지 다시 한 번 짐작해보게 된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거리두기는 전혀 없는 야시장의 모습
이때의 분위기, 순간순간이 너무나도 그립다.
이렇게 스린야시장 구경을 모두 마무리하고, 스린 야시장앞에서 마지막으로 사진을 착 찍고 빠져나왔다.
사실 사람 많고 번잡한 곳을 나도 어머니도 모두 좋아하지는 않지만, 뭔가 대만에 왔으니 야시장은 가야하는?
그런 느낌도 있고, 대만은 중국과는 달리 거리가 깨끗해서 너무나도 좋은 곳이었다.
이 이후로 어머니는 야시장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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