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일본여행의 마지막 날이라고 할 수 있는 17일차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날은 오전에 잠깐 구마모토 성을 볼 겸해서 구마모토 성에 다녀왔고, 오후에는 후쿠오카를 구경했습니다. 북큐슈 레일패스를 사용해서 신칸센을 탈 수 있는 유일한 경우가 하카타에서 구마모토라서 신칸센도 탈 겸해서 구마모토에 갔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규슈여행은 하카타 역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상가들은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상태였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출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카타 역에서 구마모토 역까지 신칸센을 이용하면 40분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규슈에서 타는 신칸센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그런 느낌을 알아차릴 새도 없이 구마모토 역에 도착했습니다.
신칸센을 나름대로 여러번 타봤지만, 색상의 차이가 있을 뿐 디자인은 거의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홋카이도 신칸센과 아키타 신칸센이 가장 예쁜 것 같습니다.
구마모토 역에는 예상대로 쿠마몬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습니다. 올해 3월에 대만에 갔을 때도 쿠마몬 상점을 타이페이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쿠마몬의 인기는 점점 상승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이른 아침의 구마모토 역입니다. 하카타 역과는 다르게 매우 한산하고 조용했습니다. 구마모토 역의 건물이 오래된 것 같기도 하고 신축인것 같기도 한 애매모호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구마모토 역에서 구마모토 성까지는 거리가 3km정도 가까이 되어서 전차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전차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았습니다. 구마모토 역에서 구마모토 성까지는 전차를 타고 7구간을 가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마모토를 일본여행에서 계획했을 때부터, 심지어 구마모토에 도착하는 순간까지도 구마모토 지진에 대해서 완전히 잊고 있었습니다. 구마모토 역에 도착해서도 그냥 '왜 이렇게 사람이 없을까?'만 생각했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 이렇게 지진의 흔적을 보니 당황스러웠습니다. 처음에 구마모토 역 앞에 도착해서 성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여러 곳에서 보수공사가 진행이 되고 있고 공사관리자 한 분이 구마모토 성에 들어가려면 최소 2020년은 되어야 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대신에 구마모토 성을 멀리서라도 볼 수 있는 신사가 있다고 알려주어서 그 곳으로 향했습니다. 위 사진만 봐도 지진이 심각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구마모토 성 천수각을 가장 잘 볼수 있다는 가토신사에 도착했습니다. 하루에 한 번은 신사를 본의아니게 방문하는 것 같습니다.
성 곳곳에서 사진처럼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성의 기와가 깨진 곳도 많았고, 기와 자체가 날아간 곳도 많았습니다. 구마모토 지진은 2016년 4월에 일어난 지진으로 진도 7.3의 강진이었습니다. 진도에 비해서 큰 피해를 입지 않았고, 일본 언론의 빠른 대응과 지진 발생 26분만에 아베 총리가 직접 모습을 보이면서 세월호 사건과 많이 대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위치에서 구마모토 성 천수각의 모습이 가장 잘 보입니다. 이 곳이 포토존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고 했는데, 제가 갔을 때는 다행히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지진이 발생하지 않아서 구마모토 성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면, 더 많은 사진을 건질 수 있었을텐데, 지금은 구마모토 성을 보러가도 이 곳에서 사진을 찍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규슈여행을 계획한다면, 구마모토는 굳이 방문하실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쿠마몬 기념품은 후쿠오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기도 합니다.
어느 신사나 이렇게 소원을 종이에 적어서 달아놓는 곳이 있는데, 항상 저렇게 종이가 빼곡한 점이 저는 정말로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구마모토 성 구경을 하는 둥 마는 둥하고 다시 구마모토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딱히 할게 없었던 구마모토 였습니다. 대신 쿠마몬의 고향인 만큼 대부분의 기념품이 쿠마몬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습니다. 쿠마몬을 정말 좋아하시는 게 아니라면 그래도 굳이 구마모토를 찾아서 방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짧게 구마모토 여행을 끝내고 다시 하카타로 돌아갔습니다. 다음에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