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일본횡단(from Hokkaido to kyushu)

일본 여행 16일차 (2) -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Nagasaki Atomic Bomb Museum, 長崎原爆資料館)

viajolic 2017. 5. 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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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원폭낙하 중심비를 보고나서 바로 옆에 붙어있는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른 시간인데도 꽤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습니다.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은 1996년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를 기리기 위해서 건립이 되었다고 합니다. 히로시마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그 순간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원폭이 투하된 시간을 표시해 놓은 벽시계였습니다. 원폭이 투하된 순간 멈춰버린 벽시계를 보니 마음이 그리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나가사키는 애초에 미군이 원폭을 투하하려는 도시가 아니었습니다. 미군은 여러 도시를 후보지로 선정하고 고심했다고 합니다. 히로시마, 니가타, 기타큐슈, 교토 등이 후보지였는데, 교토가 제외되면서 임의적으로 나가사키가 후보지에 추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2번째 원자폭탄의 최초 목표지역은 지금의 기타큐슈인 고쿠라 시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날 날씨가 워낙 흐려 고쿠라 시에 폭탄을 투하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오는 길에 나가사키에 폭탄을 떨어뜨렸다고 합니다. 그 날의 날씨가 두 도시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버린 셈이 된겁니다. 

역사적인 공간이긴 하지만, 밝은 역사가 아니기 때문에, 전시장 분위기는 상당히 어둡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해드린 우라카미 천주당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 쪽의 무너진 벽돌들이 그 당시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짐작하게 해주었습니다. 

세계에서 2번째로 투하된 원자폭탄인 팻맨의 모습입니다. 폭탄의 무게만 무려 4670kg였다고 합니다. 소련과의 냉전시기 미국이 120개의 팻맨을 가지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모든 사진과 그림에는 일본어 뿐아니라, 영어로도 설명이 되어 있어서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히로시마와는 달리 나가사키는 산으로 둘러쌓여있는 도시다보니, 히로시마의 절반정도 인명피해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전 세계 핵 보유국과 핵 보유량이 나와있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북한도 이제는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히로시마에 있는 원폭 돔의 모습을 형상화 해놓은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원폭 돔을 보고와서 느낌이 더 색달랐습니다. 정말 잘 만든 모형이었습니다. 이 모형을 끝으로 원폭 자료관에 전시된 것을 모두 보았습니다.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은 낮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 전차역에서 조금은 올라가야합니다. 반대로 전차역으로 갈 때는 내리막길을 걸어가야했습니다. 2월인데 이렇게 꽃이 벌써 피어있는 것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확실히 일본은 다양한 기후가 있는 나라인것 같습니다.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을 보고 난 뒤, 점심을 먹으러 차이나 타운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댓글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큰 힘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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