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일본횡단(from Hokkaido to kyushu)

일본 여행 16일차 (4) - 나가사키 전망대(Inasayama Park, 稲佐山展望台 )

viajolic 2017. 5. 24.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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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지마를 구경하고 나서는 나가사키 야경을 보기위해서 나가사키 전망대로 갔습니다. 나가사키 야경은 하코다테, 고베와 함께 일본 3대 야경이라고 불립니다. 가끔 세계 3대야경이라고 홍보가 되어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건 일본에서 만든 말이니 가뿐히 무시하고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나가사키 역에서 무료로 로프웨이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시간도 맞지않을 뿐더러 1일 전차권이 있었기 때문에 전차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다만 전차를 타고 가면 로프웨이 탑승구까지는 15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춥지 않다면 충분히 걸어가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로프웨이 탑승구는 이렇게 신사를 하나 통과해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신사 이름은 후치신사인데, 일본여행에서 너무나도 크고 아름다운 신사를 많이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별다른 감흥은 사실 없었습니다.

나가사키의 모습을 19세기에 그린 지도입니다. 확실히 남쪽에 위치한 항구도시이다보니 개항도 빨랐다고 합니다. 나가사키 로프웨이의 가격은 왕복으로 1230엔이지만, 할인을 받으면 1000엔에 표를 발권할 수 있습니다.(2017년 2월 기준) 저는 표를 나가사키 역에 위치한 관광안내소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를 해서 갔습니다. 

이 날 구름이 생각보다는 많아서 탁트여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한 만큼 충분히 예뻤습니다. 나가사키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유명한 하시마(또는 군칸지마)입니다. 하시마가 원래 이름이고 군칸지마는 별명인데, 군칸은 스시중에 김말이를 모두 총칭해서 군칸이라고 부릅니다. 하시마 섬이 김말이 모양과 비슷해서 그런 별명이 붙여졌습니다. 전망대로 가기위해서 로프웨이를 타는 내내 하시마 섬이 날씨가 좋으면 보인다고 홍보를 너무 많이 해서 사실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여전히 일본은 하시마 섬에서의 조선인 강제징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진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눈으로는 하시마 섬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서도 정말 자세히 보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섬이 하시마 섬입니다. 관광안내소 직원이 너무나도 친절하게 운이 좋으면 하시마 섬을 볼 수 있다고 저에게 알려주었는데, 그 분은 좋은 뜻으로 말씀하셨겠지만, 저는 그 말을 듣고 나서는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나가사키 시내 곳곳에서 하시마 섬과 관련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일본에서 딱 3가지 때문에 기분이 상한 적이 많았었는데, 그 3가지가 바로 일본해, 욱일승천기, 하시마 섬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나가사키 여행을 하시게 되면 하시마 섬과 관련된 홍보와 기념품을 곳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을겁니다.

아직 해가 지지않아서 해가 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전망대라 그런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쌀쌀했습니다.

해가 지고 불이 하나하나 켜지니 확실히 아름다웠습니다. 일본 3대 야경은 충분히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베도 그렇고, 하코다테도 그렇지만, 야경이 아름다우려면 확실히 바다가 있어야합니다. 고베, 하코다테, 나가사키 모두 바다가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아름다움을 카메라가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이 장면은 정말 눈으로 봐야합니다.

많은 관광객들이(a.k.a 중국인들이) 저렇게 사진을 찍고 있어서 자리를 찾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이 때는 사드문제가 있기 전이었는데, 아마 지금은 한국으로 오던 중국관광객들이 모두 일본으로 몰려가고 있어서 중국인들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사진은 별로지만) 아름다운 나가사키 야경을 보니, 정말 일본 여행이 거의 끝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의 일본 여행 컨셉이 왓카나이에서 나가사키까지 횡단여행이었는데, 다행히 아무일없이 나가사키까지와서 이렇게 야경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렇게 나가사키 야경에 심취해있다가, 돌아갈 기차시간에 맞추어서 다시 나가사키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나가사키에서 당일치기를 했는데, 하루 정도는 더 있었으면 더 여유롭게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나가사키에는 짬뽕말고도 카스테라가 유명합니다. 그 중에서도 분메이드라는 브랜드가 유명하다고 해서 저도 나가사키에 간 김에 하나 구매를 했습니다. 확실히 여행이 끝나가니 이것저것 쉽게 구매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카스테라가 정말 맛있었는데, 가격이 그다지 착하지가 않았던게 흠이라면 흠이었습니다. 이렇게 나가사키 당일치기로 저의 16일차를 마무리했습니다. 다음날에는 구마모토라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포스팅은 다음에 이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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