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벌써 일본 여행 16일차 포스팅이 되었습니다. 이 날은 나가사키를 당일로 여행했던 날이었습니다. 제 일본여행의 최남단인 나가사키에 가게되어서 기분이 상당히 묘했습니다. 나가사키도 히로시마처럼 원폭이 투하되었던 지역이라 가기전에 많이 망설였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의도치 않게 블랙트립이 되어버린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계획했던 지역이라 꼭 가고싶었습니다. 나가사키는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역이기도 하지만, 많은 논란이 있었던 하시마 섬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몇 해전에 무한도전에서도 이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하시마 섬을 찾아가지는 않았지만, 나가사키 전망대에 올라가니 하시마 섬이 보이긴 했습니다.
항상 그렇듯, 일본 여행의 시작은 기차역에서 시작합니다. 이른 아침에 가니 사람들이 많지는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하카타 역은 하카타 역이었습니다. 사람이 매우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공항에서 가깝기도하고 하카타 역 자체에도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카타 역에서 나가사키 역까지는 약 2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시간이 제 생각보다 많이 걸려서, 아침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이 날 아침에는 구름이 꽤나 많이 껴있었습니다.
다행히 나가사키에 도착하니 날씨가 다시 맑아졌습니다. 처음에는 나가사키 역에서 내려서 여행을 시작하려고 했었지만, 찾아보니 나가사키 바로 전 역인 우라카미 역에 내리면 원폭관련 박물관과 기념물이 위치한 곳과 더 가까워서 그냥 우라카미 역에서 내렸었습니다. 역 앞에는 이렇게 오토바이가 많이 세워져 있었는데, 마치 동남아시아에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나가사키에는 이렇게 전차들이 운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차가 보기에는 예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교통에 상당히 큰 지장을 주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한국에 들여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전차가 빠른 것도 아닙니다. 나가사키같은 작은 도시는 그나마 가능할 지도 모르지만, 한국에는...힘들 것 같습니다.
우라카미 역에서 나가사키 역 방향말고 반대방향으로 단 3구간만 트램을 타고가면 이렇게 나가사키 평화공원으로 갈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은 원자폭탄낙하 중심비입니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꽤 많은 관광객분들이 있었습니다. 히로시마와는 다르게 한국에서의 접근성이 뛰어난 나가사키이다보니, 한국관광객분들도 꽤 많이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처음'에 많은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다는 사실은 알아도, 나가사키에도 원자폭탄이 떨어졌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꽤 있다고 합니다.
오고 싶어서 방문한 곳이기는 하지만, 이런 것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먹먹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가까이 보이는 것은 우라카미 천주당의 잔해입니다. 우라카미 천주당은 1895년 착공하여 1925년에 완공이 된 건물입니다. 하지만 1945년 원폭에 의해 지금의 모습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히로시마는 1945년 8월 6일, 그리고 나가사키는 1945년 8월 9일에 원자폭탄이 투하가 되었습니다. 항상 느끼지만 일본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왜'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는지는 일본 어디에서도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점은 항상 아쉽게 생각합니다. 원자폭탄 2개가 일본을 전범국에서 피해국으로 이미지 세탁을 시켜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바로 옆에 있는 나가사키 원폭 박물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원폭 박물관 포스팅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댓글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큰 힘이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