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7일차 (7) - 차분하면서도 화려했던 나가노의 밤(Nagano, 長野)

오부세 역에서 나가노 역까지는 30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습니다. 근데 그 30분 동안 해가 졌더라구요.... 겨울에 여행하면 다 좋은데, 해가 너무나도 짧아서 아쉽네요. 그래도 이 날만큼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이제부터 포스팅 해보려고 해요! 우선 이 날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그마한 빛축제를 하더라구요. 아마도 나가노 동계올림픽 성공개최 기념으로 계속 하는걸로 들었습니다. 나가노도 나름 유명한 겨울도시니까요. 그래서 랜턴축제 같은 것을 한다고 들었는데, 제가 조사했을 때와 기간이 달라서 놀랐네요. 뭐, 축제를 보는게 어디에요. 좋구나 하면서 젠코지 절쪽으로 쭉 걸어가봤습니다.

나가노 역앞에도 이렇게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던 양식이라서 색다른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나가노 역도 이렇게 등에 불이 들어오니 낮에 본 것보다 더 아름다웠어요.

흔한 나가노 거리의 모습입니다. 지그재그로 배치해 놓은 등이 인상적이네요.

어디에나 다 있던 아케이드도 구경하구요. 물론 거의 다 닫았다는게 아쉬웠어요. 사람들이 모두 저와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어요. 전부 다 젠코지 절쪽으로 가더라구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니, 제가 앞으로 볼 젠코지 절의 모습이 더더욱 기대가 됐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를 정말 100% 이상 채워주더라구요. 정말 좋았습니다. 여러분들도 2월에 일본 여행을 갈 계획이 있으시다면, 나가노는 꼭 가세요. 하루만 둘러봐도 충분한데, 가보지 못하면 정말로 아쉬울 것 같아요. (나가노 홍보대사는 아니구요) 도쿄에서 신칸센 타면 바로 간답니다. 꼭 가보세요. 저도 한 번더 가고 싶어요 여기는.

드디어 젠코지 절의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이걸 보자마자 하루의 피로가 달아가는 기분을 느꼈어요. 이런게 쭉 이어져 있었습니다.

이걸 뭐라고 부르는 지는 모르겠지만, 하나하나 다 예뻤습니다. 전부 다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저는 이게 가장 예뻤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사진을 꽤 많이 찍었었네요.

이렇게 녹색으로 칠해진 곳을 지나면, 젠코지 절 본당이 나온답니다. 녹색으로 라이트닝을 한 건 거의 처음본 것 같아요. 나가노에서 처음 본 게 꽤 많네요 그러고보니.

드디어 젠코지 절 본당에 도착했습니다. 낮과는 확연히 다른 아름다움이네요.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삼각대를 가지고 와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저는....제 삼각대는 삿포로 어디 쓰레기통에 있겠죠....

젠코지 절의 옆모습도 이렇게 아름다웠습니다. 여기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낮에도 여기를 지나갔었는데, 밤에 보니 또 다르네요. 근데 좀 무섭네요 저렇게보니.

그냥 양초만 모았는데, 느낌있게 배치를 해놨네요. 이렇게 젠코지 절을 다 보고나서 저는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나가노는 정말 조용한 도시였습니다. 분명 나가노 역에는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그 많던 관광객들은 다들 어디로 갔던 걸까요? 지금 생각해도 이건 꽤 의문이 들지만, 그래서 저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스타벅스 텀블러도 구매했구요(이때부터 였어요, 제가 폭주하게 된게) 나중에는 텀블러 때문에 캐리어 공간이 없어서 하나하나 버리는 사태까지 갔지만.... 정말 나가노는 부모님을 모시고 가고 싶은 여행지 중에 한 곳입니다. 조용한 게 가장 마음에 들었고, 도시가 완만해서 높은 경사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저는 이 다음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시라가와고를 보러 갔습니다. 시라가와고....가기도 참 힘들었고, 날씨도 안 좋았지만 그래도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그리고 가나자와를 여행했습니다. 제 다음 포스팅도 많이많이 지켜봐주세요! 나가노 여행은 여기까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