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일본횡단(from Hokkaido to kyushu)

일본 여행 1일차 (3) - 소야 미사키(Cape Soya, 宗谷岬)

viajolic 2017. 4. 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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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을 처음 계획했을 때, 소야 미사키란 곳을 꼭 가보고 싶었어요. 왜나하면 그 곳이 최북단 이니까요. 진짜 딱 그 이유 하나로 가보고 싶었습니다. 작년에 포르투갈에서 유라시아 대륙 최서단을 갔을 때, '~의 끝'이라 불리는 곳이 얼마나 나에게 큰 울림을 주는지 알았기 때문에 그래서 선택했습니다.

모든 승객이 소야미사키에서 내렸습니다. 어쩌면 그게 당연할 것일지도.

소야미사키행 버스(정확히는 소야미사키도 그냥 들르는 역중에 하나지만)에서 내리니, 정말 매우 미친듯이 추웠습니다. 진짜 지금 생각해도 너무 춥네요. 그래도 일본 최북단이라고 표시된 표석이 있어서 그 곳으로 내려가보았습니다. 



일본 최북단의 지점. 오른쪽 수평선의 끝에 정말 작게 땅이 보인답니다.


안 보일거 같아서 확대했어요.

날씨가 좋으면 사할린이 보인다고 했는데, 진짜 그 날은 날씨가 좋았는지, 좋은 카메라로 찍은 것도 아닌데 반대편의 육지가 정말 또렷하게 보였답니다. 그리고 정말 당연히도, 최북단의 북쪽에 있는 땅이기 때문에 일본 영토가 아니에요. 이 모습을 맨 처음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부럽다'였습니다. 우리는 반도이지만, 사실상 섬나라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국경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전 항상 저렇게 눈으로 다른 나라를 볼 수 있는 국가들이 부러웠어요.
그런데 일본마저 이런 이유로 부러워 질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anyway, 일본에서도 러시아가 보였습니다.




언덕 위에서 바라본 일본 최북단 건물(파란색)의 모습. 하지만 여기서도 보이듯 왼쪽의 화장실이 더 위쪽에 있습니다.





일본의 수도인 도쿄는 1108km인데 러시아는 73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요. 왓카나이는 그런 곳이랍니다.


소야미사키 뒤쪽으로 언덕이 있어서 시간도 남았길래 한 번 올라가 보았어요. 그 곳에 올라가서 보니 사할린이 더욱 더 선명하게 보이더라구요. 사실 이 곳에 오려고 했던 이유가 하나가 더 있었는데, 그 것은 대한항공 격추 위령비가 이 곳에 있기 때문이죠. 우리의 아픈 역사이지만, 이 때 한국정부가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일본에서 잔해를 수습하고 위령비를 건립했다고 하네요.(물론 우리 좋으라고 한 건 아니고, 일본인 희생자도 꽤 있었기 때문이긴 해요)


대한항공 격추 기념비

이 곳을 둘러보고 언덕 위에 예쁜 집이 하나 있었지만 한 눈에 봐도 너무나도 멀어보여서 그냥 포기하고 돌아섰습니다. 5분 정도 기다리니 다시 왓카나이로 돌아가는 버스가 도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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